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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억압받는 여성들의 삶, ‘내방가사’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09]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내방가사(內房歌辭)> 곧 <규방가사(閨房歌辭)>는 조선 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방의 양반집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고 향유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여성들의 집단문학입니다. 초기에는 여성에게 유교적 가치관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지만, 이후 다양한 소재와 정제된 운율을 갖춘 형식으로 발전하였으며, 개항 이후에는 민족적 가치와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과 같은 내용으로까지 발전했습니다. 특히 내방가사는 유교문화가 가장 잘 발달된 강력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에 의해 우리 겨레의 언어인 ‘한글’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삶과 애환을 드러낸 독특한 문학형식을 만들어 냈지요.

 

 

대구가톨릭대학교 권영철 명예교수는 무려 6천여 편의 내방가사를 수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조동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내방가사가 가진 값어치를 여성의 주체적 자기 고백의 역사에서 찾으면서도 이것이 특히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된 것에 주목하였습니다. 또 그는 “여성들의 억압받는 삶은 전 세계적인 역사였지만, 그것을 문학의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세계적으로도 내방가사만이 보여주는 독특한 특징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경북, 특히 안동문화권 여성들의 목소리인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지요.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내방가사를 정리하고, 국립한글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출처가 확실한 목록을 작성하여 등재 대상 기록물을 검토해 왔습니다. 한편 내방가사의 전승과 보존을 위해 결성된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회장 이선자)에서는 해마다 경창시연회와 가사경창대회를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