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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매화ㆍ새ㆍ대나무 무늬의 상감매죽학문 매병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5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1168호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이 있는데 높이 33.0㎝, 입지름 5.2㎝, 밑지름 11.0㎝의 크기입니다. 각이 져 세워진 아가리와 짧은 목, 그리고 어깨에서부터 풍만하게 벌어지다가 배의 아래쪽에서부터 서서히 좁아져 내려가 병의 아랫부분에서 다시 벌어진, 12세기 후반에 빚은 것으로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매병입니다.

 

 

매병 앞뒤에 대칭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가늘고 길게 세워진 매화와 대나무가, 그리고 그 사이에는 역시 대칭으로 위에서 내려오거나, 위로 올라가거나, 땅 위에 서 있는 3마리의 학들이 흑백상감으로 섬세하고 회화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잿물빛깔은 담청록색(淡靑綠色)으로 전면에 고르게 시유되었으며, 기면 일부에 미세하게 빙렬(氷裂, 도자기에 미세하게 난 금)이 나 있어 그 사이로 흙물이 스며있지요.

 

이와 비슷한 청자 매병이 현재 미국 보스턴미술관(Museum of Fine Arts, Boston)에 소장되어 있는데, .보스턴미술관의 청자 매병은 아가리 부분이 파손되어 수리된 데 견주어 이곳 국립중앙박물관 것은 형태나 무늬가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가치가 큽니다. 그리고 이 매병은 거기에 더해 매화와 새 그리고 대나무의 상감무늬와 맑은 청자유가 잘 어울리는 작품으로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