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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씨앗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한 알의 씨알이 되고자 하는 이상현 시인
[허홍구 시인의 사람이야기 31]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해마다 6월이 되면 잊혀 지지 않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남북의 동포가 서로 총뿌리를 겨누고 싸웠던 6.25 한국전쟁! 많은 가족이 죽고 헤어져야 했던 우리의 불행한 역사입니다. 전쟁이 아니라도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져야 했지만 전쟁과 이별은 깊은 상처와 함께 좀처럼 잊혀지지 않겠지요.

 

평화 민주주의자 고 함석헌 선생의 정신을 높이 받들고 따르고자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려는 멋쟁이 시인이 있습니다.

 

남몰래 나눈 그 사랑의 흔적을 드러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자신의 능력만큼 이웃과 나누어가고 봉사하며 살아간다면 그는 분명 작은 한 알의 씨앗이지만 희망의 꿈을 이룰 것입니다.

 

시인은 시(詩)로써 사회를 밝히는 등불 같은 존재여야 하지만 작품 이전에 시인의 생각과 행함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한 알의 씨앗이 되고자 하는 이상현 시인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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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헤어지며 살았다

      사랑한다 했었지만 물거품이 되기도 했고

      잊으려 했었지만 잊지 못하는 인연도 있다

 

       나를 화나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도 있고

       손잡아주고 이끌어 주셨던 은혜로운 분들!

       그립고 보고 싶은 부모님은 이미 떠나셔도

       그 사랑은 내 마음에 살아 영원할 것이리라

 

       고, 함석헌 선생의 씨알 정신을 뒤따르고자

       서울 묵동에 야학을 설립하여 지도 봉사하고

       높낮이 없는 평화와 사랑을 몸소 실천하려는

       시인의 맘을 밝혀 드러나게 할 수는 없지만

       한 알의 씨알이 되고자 하는 한결같은 시인!

        나중에 남몰래 나눈 사랑의 얘기를 들으면

 

        나는 늘 혼자 손뼉을 치며 미소를 짓는다.

 

* 이상현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