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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결혼’과 ‘혼인’의 다른 점과 전통혼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5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3월 9일 SBS <동상이몽>이란 프로그램에서는 “가수 강남과 전 스피드스케이팅선수 이상화가 혼인신고를 못 한 이유”란 내용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얼마 전 결혼식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결혼식을 하고 혼인신고를 합니다. 그런가 하면 결혼식장을 보통 ‘웨딩 홀(wedding hall)’이라는 영어로 씁니다. 이렇게 똑같은 행위를 두고 ‘결혼(結婚)’과 ‘혼인(婚姻)’, ‘wedding’이란 다른 말을 쓰는 까닭이 무엇이며, 어떻게 써야 할까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남녀 사이에 백년가약을 맺는 것을 혼인(婚姻)이라고 했습니다. 그 혼인이란 것은 장가든다는 뜻의 혼(婚)에 시집간다는 뜻의 인(姻)이 붙은 말로 혼(婚)은 혼인할 "혼"이기도 하지만 "아내의 친정"을 말하고 있으며, 인(姻)은 "사위의 집"을 뜻합니다. 따라서 이 혼인이란 말은 아내와 사위 곧 “남녀가 장가들고 시집가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혼(結婚)은 일본식 한자어이며, ‘결혼(結婚)’이란 말은 인(姻)이 없음으로 남자가 장가간다는 뜻만 있고 여자가 시집가는 것에 대한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혼인”에 견주면 “결혼”은 남녀차별적인 말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전통혼례에서 신랑신부가 맞절을 할 때 여자는 두 번씩 두 차례 남자는 한 번씩 두 차례 절을 하는 것을 보고 남녀차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남자는 양이므로 양의 기본수가 1이며, 여자는 음으로 음의 기본수가 2인데 통과의례 같은 큰 의식에서는 기본회수의 갑절을 하는 것이므로 남자는 1의 두 배인 두 번을 여자는 2의 두 배인 네 번을 하는 것이지 여자를 차별하는 것이 아니지요.

 

또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우리 전통사회에서 혼인하고 나면 내외 사이의 나이 차이는 의미가 없어지고 내외의 격이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외 사이에는 말부터 존대하며, 서로를 존중하도록 하였지요. 부부가 서로를 높이면 내외의 격이 함께 올라가고 서로를 업신여기면 내외의 격이 함께 떨어진다고 여긴 때문입니다. 시간에 쫓겨 아무 생각 없이 뚝딱 해치우는 서구식 결혼식에 견주어 우리의 전통혼례는 참으로 깊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