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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곡식 말리고, 윷놀이ㆍ멍석말이도 하던 멍석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37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저녁을 먹고 나서는 뜰이나 마루에 보리집자리나 멍석가튼 것을 펴고 왼가족이 다 나와 안습니다. 그리고 솔깡이나 겨릅가튼 것으로 우둥불을 놋습니다. 그리고는 내일은 무엇을 하느니 아무 논벼는 몃섬이 나느니 팟종자를 개량한다느니 목화바테 무명이 만히 피엇다느니 하야 한참동안 구수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부인네들은 혹 바느칠도하고 혹 삼도 삼고 혹 이야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잡지 《개벽 제4호》 1920년 9월 25일 자의 ‘농촌의 밤’이 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정겨운 시골 저녁 마당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지금은 전통한식점, 전통찻집 등에서 멋으로 둘둘 말아 한쪽 벽을 꾸미는 쓰임으로 전락했지만, 멍석은 예전 우리 겨레에게 친근한 삶의 도구였습니다. 멍석은 주로 짚으로 만들었으며 보통 3m × 1.8m 정도의 직사각형이지만 둥근 모양도 더러 있었고, 특히 맷돌질할 때 바닥에 깔아 쓰는 맷방석이라는 둥글고 작은 것도 있습니다. 조선 후기 김형수가 쓴 《월여농가(月餘農歌)》에는 ‘관도점’이라고 했으며 덕석, 덕서기, 턱성, 터서기 등으로 불렀습니다.

 

멍석은 고추, 깨, 콩, 벼 등 곡식을 널 때도 쓰고 잔치 때나 상을 당했을 때, 굿판 등 큰 행사 때는 마당에 깔아 놓고, 많은 사람이 앉았으며, 명절에는 멍석에 윷판을 그려 놓고, 윷가락을 던지며 윷놀이도 즐겼지요. 속담에 ‘하던 짓도 멍석 펴면 안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역설적으로 ‘무엇을 제대로 하려면’ 멍석을 폈다는 뜻이 됩니다. 또한 ‘멍석말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간통 따위를 저지른 사람을 멍석 안에 넣고 둘둘 말아 볼기를 칠 때 쓰던 말의 흔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