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26 (수)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7.6℃
  • 구름조금서울 4.8℃
  • 연무대전 5.8℃
  • 연무대구 6.1℃
  • 맑음울산 7.2℃
  • 연무광주 6.2℃
  • 맑음부산 8.2℃
  • 구름많음고창 5.0℃
  • 연무제주 8.1℃
  • 맑음강화 4.0℃
  • 맑음보은 4.5℃
  • 구름많음금산 4.8℃
  • 구름조금강진군 7.1℃
  • 맑음경주시 7.2℃
  • 구름조금거제 6.4℃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다리굿 제차와 내용

2007년 평안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조사된 김남순 일행의 굿
[양종승의 북한굿 이야기 7]

[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다리굿은 안당굿과 기밀굿으로 이원화된다. 안당굿은 전날 저녁 방안에서 산자를 위해 행해지는데 안당굿은 삶의 현실을 인식하고, 다음날 동이 트면 마당에서 망자를 위해 행해지는 기밀굿은 내세의 실제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몇 개 형식의 다리굿 제차는 대체로 비슷하다. 여기 소개하는 것은 2007년 평안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조사된 김남순 일행의 것이다.

 

  안당굿

 

(1) 당울림 - 굿청에 쇳소리를 내어 굿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는 악기 연주를 하는 무당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쇳소리를 듣고 갑자기 달려든 귀신과 부딪쳐 살을 맞을 수가 있다.

(2) 주당푸념 - 주당풀이라고도 한다. 무당이 신칼을 들고 소리조로 푸념을 하여 잡귀에 물려 굿에 임하는 사람들을 청정하게 하고 굿청의 부정한 모든 것을 제거하여 정화시킨다.

(3) 앉은청배(또는 감흥청배) - 대무당이 감흥당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감흥청배를 하여서 모든 신령을 굿청에 좌정토록 한다. 두 개의 상을 포개어 이층 단을 만들어서 상위에 망자집에서 가져온 쌀을 수북이 쌓아 올린다. 여기에 술잔을 올리고 지전으로 된 예단과 함께 망자의 가족들 성명과 생년월일을 적은 하얀 한지를 올려놓는다.

(4) 칠성굿(또는 세천굿) - 칠성님, 불사님, 제석님을 모셔 명과 복을 발원하는 굿이다. 하얀 장삼을 입고 머리에 고깔을 쓰고 갱지미(칠성괭징, 놋쇠로 만든 반찬그릇)를 들고서 소리조로 비나수를 한다. 그리고 도래미떡(속이 비어 있는 둥그렇게 만든 하얀 떡으로 칠성떡이라고도 함)을 갱지미에 담아 명떡과 복떡을 판다. 이어서 삼지창에 무명을 꽂아 불로 태워 물그릇에 적시면서 길흉을 점치는 수레 올리기(또는 대수레천 올리기)를 한다. 그리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재가 섞인 물을 망자 가족들에게 먹인다.

 

 

(5) 영정굿(또는 녕정굿) - 감흥상 앞에서 소리조로 푸념을 한 뒤 영정 바가지에 든 떡과 과일로 객귀와 잡귀 등 모든 영정을 풀어먹인다. 그리고 액맥이타령을 하여 재가집의 일년 열두달 액을 막는다.

(6) 서낭굿 - 무당이 감흥상 앞에서 소리조로 비나수를 한 뒤 부채를 들고서 서낭춤을 춘다. 삼베와 감흥천으로 기다랗게 서낭다리를 만들어 서낭님을 모시고 들어오면서 흥겹게 춤을 춘다. 이때 사람들이 서낭다리 위에 돈을 깐다.

(7) 타살굿 - 신령님께 올릴 소 또는 돼지를 놓고 펼치는 굿이다.

(8) 조상굿 - 굿을 의뢰한 집안의 조상들을 불러들여 위로하는 굿이다.

(9) 감응굿 - 천신, 서낭, 장군, 제장, 별상 등을 모시는 굿이다.

(10) 대감굿 – 재수를 가져다 주는 조상대감, 터줏대감, 성주대감 등을 놀리는 굿이다.

(11) 광대굿 - 창부굿이라고도 한다. 한해의 모든 액운을 물리치는 굿이다.

(12) 작두허궁거리 - 장군님을 모시고 작두를 탄다.

(13) 가시는 조상님 – 조상님을 돌려보낸다.

(14) 뒷전풀이 - 비명에 가신 조상님들의 한을 풀어드린다.

 

 

  기밀굿

 

(1) 사자굿 - 망자를 좋은 곳으로 데려갈 사자(使者)를 모신다. 그리고 다릿발(사다리)을 들고 세경을 돈다. 이를 ‘다릿발세경’이라고 하는데 이는 허공에 매어놓은 다릿발 사이를 무당과 악사, 그리고 망자의 가족들이 원으로 돌면서 ‘나무아미타불’을 외면서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비는 굿이다. 그리고 ‘수왕세텬(十王西天)’을 모신 뒤 망자의 가족이나 친지 중 한 사람에게 다릿발을 쥐게 하여 망자 넋이 가족을 통해 다릿발에 내려앉아 저승으로 가기를 축원한다. 이어 무당이 뱃노래를 부르며 망자를 좋은 곳으로 보낸다.

(2) 세경돌기 - 망자의 혼이 실린 다릿발을 들고 세경을 도는데 한편에서는 다릿발세경이라고도 한다. 죽은 망자가 하늘(저승)로 가기 전 자신이 살았던 땅을 밟고 돌면서 이별을 고하는 과정이다. 더불어 땅이 놀라지 않도록 진정시킨다.

(3) 수왕세텬(또는 시왕서천) – 열시왕 앞에서 망자를 저승으로 잘 데리고 가겠다고 다짐하고, 뱃다래기를 부르며 망자를 좋은 곳으로 보낸다.

 

 

(4) 몸 다리 들어섬 – 몸은 망자를 뜻한다. 망자의 넋이 다릿발에 내려 가족들에게 굿을 베풀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망자의 혼을 불러 생전에 못다 한 한을 푼다. 그리고 산자에게 여러 가지 행동을 해 보이면서 살아생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다.

(5) 다릿발 가르기 - 다리굿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망자와 산자가 하는 송별회인데 이 대목은 다릿발 가르기를 하면서 이루어진다. 다릿발은 일곱 자 일곱 치 길의의 석베와 무명천 또는 소창(이불 안감)을 사용한다. 조상다리, 망자다리, 사자다리, 수왕다리로 칭하는 이들은 망자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게 되는 매개체이다. 무당이 기다랗게 느려 뜨린 다릿발을 오가며 망자를 보낸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 사이에서 망자가 산자와 송별을 하는 것이다. 이어서 삼베와 무명으로 된 시왕포로 다릿발을 삼아 저승길로 가는 다리를 만들어 두고 이를 가르면서 망자가 좋은 곳으로 가도록 인도한다.

(6) 뒷전풀이 - 굿에 따라 든 모든 잡귀 잡신들을 풀어 먹여 보내고 굿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