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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익산시, 무왕과 함께 하는 달빛산책 '익산 문화재 야행'

'천년 기원을 담은 탑돌이', '백제왕궁 달빛기원' 등 열려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루한 장마와 눅눅한 공기, 달군 양철 같은 불볕더위가 불쾌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그러다 밤이 되면 한결 선해진 바람과 은은한 달빛 아래서 즐기는 산책의 묘미는 한낮의 불청객을 말끔히 지워버리기에 충분하다. 밤이 아름다운 이 계절, 더욱 특별한 여름밤을 만끽하고 싶다면 천년 숨결 가득한 백제 왕궁에 가본다.

 

'2020 익산 문화재야행'이 오는 7∼9일까지 백제왕궁(익산왕궁리유적)에서 열린다. 이번 야행은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설(夜設),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숙(夜宿)의 8개 주제를 통해 세계유산 및 문화재를 친근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익산 문화재야행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왕궁리 오층석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천년 기원을 담은 탑돌이'와 소원등 날리기 행사인 '백제왕궁 달빛기원'은 물론, 백제 정원 앞에서 밤하늘 별자리를 관찰해보는 '야(夜)심한 밤별 여행'과 백제 이야기를 모래예술(샌드아트) 공연으로 즐기고 참여도 할 수 있는 '별궁달궁 모래동화', 홀로그램 체험 박스를 통해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헤리티지 홀로그램' 등을 야심 차게 선보인다.

 

미륵사터와 백제왕궁의 고즈넉한 야경을 감상하며 백제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익산 문화재야행은 매회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올해 3년 차를 맞이했다. 또한 백제왕궁(왕궁리유적) 및 10여 개 문화재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과 공연, 야간경관 등을 즐길 수 있는 종합적인 문화예술 행사로서 작년 문화재청 지정 우수야행에 선정돼 전국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시는 익산 문화재 야행 개최를 위해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며 조심스럽게 준비를 마쳤다. 익산시는 이번 야행에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부 방역지침 준수를 가장 최우선으로 뒀다.

 

우선 행사장 출입구를 다섯 곳으로 제한하고 각 출입구에 방역소를 설치했으며 방역소에서 원광대 간호학과 학생들의 안내를 받아 발열 체크를 시행한다. 이후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또는 서명부를 작성하고 소독기를 통과해 배부되는 건강 상태 확인 팔찌를 착용한 관람객만 입장이 허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타지역에서 여전히 코로나 19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의 사전예약을 대폭 확대하고 행사장 내 먹거리를 축소해 관람객의 밀집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행사 기간에는 전문 방역업체가 행사장 곳곳을 지속해서 방역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로나19에 대비한 철저한 사전준비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넓은 야외에서 힐링할 수 있는 가족 관광형으로 진행하는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안심 관광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는 야행이 끝난 이후에도 경관조형물 일부를 하계휴가 기간 중 지속 운영해 시민들이 올여름 휴가를 지역에서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단 올여름 장마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행사 당일 우천 시 체험 및 공연이 일부 축소 또는 취소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