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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성(城)은?

[맛있는 일본이야기 59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여행을 한 사람치고 일본의 성(城)에 한 번쯤 들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위로는 홋카이도부터 아래로는 오키나와까지 <일본의 성 일람(日本のお城一覧>에 따르면 무려 2,797곳의 성(城)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많은 성(城) 가운데 일본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어디일까? 성(城)의 나라답게 ‘가장 인기있는 10곳’이라든가 ‘가장 인기있는 20곳’과 같은 순위 매기는 작업도 서로 경쟁적으로 하는 곳이 일본이다.

 

최근 자료인 ‘2020년 전국에서 가보고 싶은 10위 성(城)’(www.jalan.net/news)에 따르면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히메이지성(姫路城, 효고현)이 1위이고 이어서 2위는 오사카성(大阪城, 오사카부), 3위는 고료카쿠(五稜郭, 홋카이도), 4위는 나고야성(名古屋城, 아이치현), 5위가 마츠모토성(松本城, 나가노현)이다.

 

그런가 하면 <공익재단법인 일본성곽협회>(2019)에서 밝힌 일본의 국보 5성(城)을 보면, 히메이지성(姫路城), 마츠모토성(松本城), 이누야마성(犬山城), 히코네성(彦根城), 마츠에성(松江城)이 꼽히고 있다. 여기에 속하지는 않지만 구마모토성(熊本城)도 이름이 꽤 알려진 성이다. 그러나 2016년 구마모토 지진으로 성의 일부가 부서져 복구 작업 5년 만에 공사를 마치고 이달 26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는 소식이다.

 

 

 

구마모토성의 복원 소식에 치바 치에코(千葉 千枝子) 숙덕대학(Shukutoku University) 경영학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구마모토성의 복구·부흥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일본의 관광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본다. 구마모토 시민들에게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의 재건은 향토에 대한 그리움과 재기하고자 하는 현지인들의 유대 의식이 싹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성의 복원과 부흥에 대한 마음이 다음 세대까지 계승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성(城)에는 성주(城主)들이 살았다. 곧 성마다 성주가 자신의 성을 지킴과 동시에 남의 성을 집어삼키기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던 문화가 바로 군사문화(사무라이문화) 시대다. 전쟁으로 지새우던 시절을 ‘군사문화’처럼 ‘문화’ 자를 붙여 주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 전역의 성(城)을 자신의 깃발 아래 둔 장수가 바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오사카성의 성주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그러한 군사문화 시대의 유물인 일본의 성(城)은 지금, 관광명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지진으로 구마모토성이 복구되어 뮨을 연다는 기사를 보자니 벚꽃이 흐드러진 일본의 성(城)에 꽃구경하는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던 모습이 떠오른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꽃구경 인파도 줄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