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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세종이 구조를 제안하여 만든 ‘일성정시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7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처음에 임금이 주야 측후기(晝夜測候器, 밤낮으로 기상의 상태를 알기 위해 천문의 이동이나 천기의 변화를 관측하는 기기)를 만들기를 명하여 이름을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라 하였는데, 이를 완성하였다고 보고하였다. 모두 네 벌인데, 하나는 궁궐 안에 둔 것으로 구름과 용으로 장식하였으며, 나머지 셋은 발이 있어 바퀴자루[輪柄]를 받고 기둥을 세워 정극환(定極環, 별의 운동을 관측하는 기구)을 받들게 하였다. 하나는 서운관(書雲觀)에 주어 점후(占候, 구름의 모양ㆍ빛ㆍ움직임 등을 보고 길흉을 보는 점)에 쓰게 하고, 둘은 함길ㆍ평안 두 도의 절제사 영에 나눠주어 경비하는 일에 쓰게 하였다.”

 

 

이는 《세종실록》 19년(1437년) 4월 15일 기록으로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든 천문관측기기 곧 ‘일성정시의’를 만들어 궁궐 안과 서운관에 설치하고, 함길ㆍ평안 절제사 영에 나눠주었다는 내용입니다. 다시 말하면 ‘일성정시의’는 해시계의 원리와 북극성을 중심으로 규칙적으로 도는 별의 회전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날씨만 좋다면 밤낮 모두 쓸 수 있는 시계입니다.

 

지름 68㎝로 구리로 만들어진 일성정시의는 한양의 북극 고도(한양의 위도)인 지구의 자전축 방향으로 정확히 맞추어 천문에 사용하는 적도 좌표계와 일치하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궁중에 설치한 자동 시보 장치인 물시계 자격루의 시각을 교정했던 한양을 기준으로 한 국가 표준시계라 볼 수 있다고 하지요. 이 ‘일성정시의’는 세종 임금이 직접 구조와 사용법을 제안한 것으로 조선의 과학 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려주는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