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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우리 국보 제83호와 광륭사 미륵상 닮지 않아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82]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최근 한 블로그에는 “국보 제83호와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유사한 것이 일본 고류지(광륭사)에 있는 목조반가사유상이다. 두 불상은 재료가 다를 뿐 삼산관의 형태, 치마 자락의 처리, 신체 균형 등이 매우 흡사하다.”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일본 광륭사의 목조미륵반가사유상을 ‘쌍둥이’일 절도로 닮았다고 했지만, 이는 잘못입니다.

 

 

글쓴이는 지난 2013년 “일본 국보 1호 "미륵상" 일본인 얼굴로 성형수술”이란 제목으로 이 문제를 지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본잡지 《역사공론》 1976년 6월호에 실린 일본 미술사학자 나가이 신이치 교수의 <아스카불에 보는 일본과 조선>이라는 글을 보면 “(광륭사 미륵상)의 얼굴 부분에 손대기 전 모양을 떠 놓은 것이 도쿄예술대학에 보존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현재의 얼굴과 다르며 한국국립박물관 불상(한국 국보 제83호) 얼굴과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곧, 조선풍이었던 얼굴을 명치 때 수리하면서 일본풍의 얼굴 다시 말해 일본인이 좋아하는 얼굴로 고쳐 놓아 버린 것이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국보 제83호는 얼굴이 통통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광륭사 것은 비교적 날렵한 모습을 하고 있지요. 나가이 신이치 교수의 말에 따르면 일본이 명치 때 얼굴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수리하면서 원형에 가깝게 하지 않고,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손을 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미술사학자들은 어찌 된 일인지 입을 다물고 있으며, 이에 여전히 잘못된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