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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들이

[화보] 천년 은행나무 품은 태안 백화산 흥주사의 봄

 

 

 

 

 

 

 

 

 

 

 

 

 

 

[우리문화신문=최우성 기자] 한국의 서해안으로 길쭉한 반도가 돌출한 곳에 있는 태안은 오랜 옛날 부터 중국으로 오고가는 뱃길이 있었다. 이에 뱃길을 따라서 많은 문물이 오고갔을 것인데, 바닷길은 언제나 목숨을 걸고 다닐 수밖에 없는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사람이 오가는 길목에는 안전을 기원하기 위한 절들이 많이 있었다.

 

태안반도에서 바다가 멀지 않은 태안읍내 백화산 자락에는 아담한 절 흥주사(興住寺)가 있는데, 흥주사에는 고려시대 초기에 심은 것으로 수령 900여년으로 추정되는 큰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데, 옛날 고려시대에 먼길을 가던 노승이 이곳에 이르러 잠시 쉬는 동안 피곤함에 지쳐 깜박 졸았다. 꿈속에 하얀 산신령이 나타나 이곳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펼칠 곳이니, 노승의 지팡이를 가리키며 이곳에 표시하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깜짝놀란 노승은 꿈이 너무도 생생하여 산신령이 가리킨 지팡이를 그곳에 꽂아두고 정성으로 기도를 하였더니 신기하게도 지팡이에서 잎이 피어나는 것이었다. 노승은 더욱 열심히 기도하였더니, 처음에 꿈에 나타났던 산신령이 다시 나타나 말하기를 이 나무는 신령스런 나무로, 자식없는 자가 기도하면 자식을 얻게 되고, 그렇게 태어난 자식들은 크게 성공할 것이며, 나중에는 부처님을 모실 것이다 라고 하며 사라졌다. 

 

그 뒤 산신령의 말대로 은행나무에 기도하여 태어난 자식들이 이곳에 절을 지었고, 이 나무는 많은 은행을 맺었다. 그리하여 절이름을 흥주사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유래를 갖고 있는 흥주사 은행나무는 지금도 많은 열매를 맺어주고 있으며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흥주사 창건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전해주고있다.

 

현재 흥주사 경내에는 삼층석탑(충남 유형문화재 제28호)이 있으며, 조선 중종22년(1527)에 건립된 만세루(충남 유형문화재 제133호), 흥주사의 유래가 된 은행나무는 충남 천연기념물 제 156호로 지정되어 절 앞에 우뚝서있다.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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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기자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