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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북벌은 실패했지만, 대동법 시행했던 효종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591]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청강(淸江)에 비 듣는 소리 그 무엇이 우습건대

만산홍록(滿山紅綠)이 휘드르며 웃는구나.

두어라 춘풍(春風)이 몇 날이리 웃을 대로 웃어라.

 

위 한시는 조선의 제17대 임금 효종(孝宗, 1619-1659)의 칠언절구입니다. 초장에서 맑은 강물 위에 떨어지는 봄비 소리를 들으며 누군가 웃고 있다고 합니다. 중장에서 웃는 것은 온 산에 붉고 푸르게 피어나는 꽃과 잎들이라고 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는 꽃과 잎들이 마치 사람처럼 봄비를 반기며 웃고 있다는 것이지요. 종장에서 따뜻한 봄바람이 얼마나 가겠느냐며, 꽃과 잎들이 봄날을 마음껏 즐기도록 놓아두라고 합니다. 효종의 여유 있는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효종은 병자호란이 나자 강화에 피난했다가, 이듬해 형인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가 8년 동안 억류돼 있다가 돌아왔지요. 그런데 갑작스럽게 소현세자가 죽자 세자로 책봉되어 32살(1649년)에 즉위했습니다. 효종은 오랜 볼모생활의 원한과 아버지 인조의 삼전도 치욕을 갚고자 은밀히 북벌계획을 세웠지만, 즉위한 지 9년 만인 1659년 5월 4일 죽어 중단되고 말았지요. 그러나 효종은 북벌을 위한 군비 확충, 군제 개편, 군사훈련 강화에 힘썼고, 납세제도의 개혁을 이룬 대동법을 충청도와 전라도에 실시하였으며, 상평통보를 쓰게 했고. 새 역법을 채택하였음은 물론 관계에 수차를 썼으며.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을 시켜 서양식 무기를 만들게 한 임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