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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기관지가 좁아져 생기는 천식

소금물 마시고, 좌약식 해열제 쓰고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8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요즘 같은 시기에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게 되면 스스로는 주위를 신경 쓰게 된다. 타인에게 증상이 보이면 한번 돌아보고 될 수 있으면 거리를 두려 한다. 더구나 아이가 기침하면 가슴이 철렁하게 되고 그것도 얕은 기침도 아니고 얼굴이 빨개지도록 기침하는 아이를 보면 속상하고 겁이 난다. 감기, 또는 코로나에 걸렸나 싶어서 진료를 보면 기관지 천식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천식이라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이 겁부터 난다고 한다.

 

 

천식이라는 질병은 폭넓게 보면 기관지가 좁아진 상태이고, 세부적으로 보면 기관지를 구성하는 연골링이 위축되어 좁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연골링이 위축되는 때는 없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천식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린이 천식 환자들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눠볼 수 있고 천식에 준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첫 번째 어린이 천식의 유형은 코에서 출발하여 기관지까지 이르는 호흡기 통로가 좁은 경우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호흡기 통로가 좁게 태어나 만7~8살 무렵에 정상적인 크기를 확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적으로 더 좁게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 통로가 조금만 더 부어도 천식 상태가 된다.

 

두 번째는 천식의 앞머리에 접두사로 붙은 OOO천식이다. 이는 기관지 점막이 다른 외적 요인으로 인해 부은 부종이 지속되면서 좁아진 상태인데, 어린이들에게는 넓게 보면 유사 천식이라 할 수 있다. 기관지 자체는 좁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서 비교적 쉽게 개선할 수 있다.

 

어린이 천식의 다양한 원인과 형태

 

 

겨울철 자주 오는 천식

겨울철에 찾아오는 천식 발작은 차가운 공기로 인해 기관지가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발생한다. 차가운 공기를 데워주는 역할을 해야 할 코가 이상이 생기거나 입으로 숨을 들이마셔서 찬 공기가 곧장 기관지로 전달되었을 때, 기관지가 찬 공기에 부담을 받아서 천식성 기침을 하게 된다.

 

□ 알레르기성 천식

말 그대로 외부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유입되어 기관지를 자극하는 경우이다. 자극받은 기관지는 수축하여 숨쉬기가 어려워지는데 알레르기성 천식이 난치병으로 알려진 까닭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워낙 많다 보니 정확한 원인 물질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심장성 천식

심장성 천식이란 심장 기능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천식으로 발작성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경우로 심장 자체가 부어서 호흡의 효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이 가빠지고 기관지가 이를 버티지 못해서 나타난다. 다행히 어린이들에게는 극히 희박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어떤 원인이든 천식이 계속된다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 천식과 심장은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만성 기관지 천식

보통 기관지 천식이라고 하면 기관지가 부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노인의 경우 기관지 연골링이 위축되어 드러나며 어린아이의 경우 상대적으로 기관지가 좁은 경우에 조금만 부어도 천식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대부분 어린이의 만성 기관지 천식은 성장하면서 8살 전후에 호흡기 통로가 넓어지면서 자연적으로 완쾌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는 다르게 노화가 되면서 나타나는 기관지 천식은 기관지 링이 위축되거나 기관지의 탄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므로,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 더디지만 완화되는 듯싶다가도 다시 증상이 다시 드러나는 반복성을 보인다.

 

만성기관지 천식에는 진성천식과 유사천식이 있다.

 

오랜 기간 여러 천식 환자를 만나고 진료를 보면서 느낀 점은 같은 기관지 천식이라도 어떤 환자는 수월하게 치료가 되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차도가 미미하고 오랫동안 힘들게 치료해야 겨우 관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 끝에 천식에는 진성천식과 유사천식이 있다는 결론을 얻고 천식이란 말의 함정에 벗어나게 되었다.

 

□ 진성천식 : 진성천식은 양방이건 한방이건 치료하면 그때는 조금 진정되는 듯하지만, 간헐적 또는 끊임없이 기침하며 치료가 몹시 어렵다. 진성천식이야 말로 만성기관지 천식이라고 볼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는 기관지가 미성숙하여서 상대적으로 좁은 경우, 성인의 경우는 기관지의 연골링이 위축되어 기관지가 좁아진 경우와 기관지의 탄력 저하에 의하여 확장과 수축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만성기관지 천식은 단순한 대증치료로는 치료할 수 없다. 소아의 경우 장부가 균형을 이루고 뼈의 기운이 살아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해야 하고 운동이 필요하다. 성인의 경우 꾸준한 치료와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해서 더 나빠지는 것을 막고 증상이 경감 되도록 해야 한다.

 

□ 유사천식 : 유사천식의 경우는 마치 천식처럼 기침하는 증상을 보이긴 하나 치료만 하면 쉽게 치료가 된다. 이 경우 컨디션이 좋거나 공기가 따뜻하고 깨끗하기만 해도 기침이 줄어드는 기복을 보이기 때문에 만성 기관지 천식이라고 볼 순 없다. 진료를 보다 보면 대부분 환자는 유사천식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지는데 이러한 경우는 외부요인이건 내부요인이건 기관지 점막의 부종으로 드러나며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점막의 부종을 정리하고 외부 환경의 개선과 건강의 증진을 통하여 완치할 수 있다.

 

만성기관지 천식으로 기침이 심할 때 응급대처 방안

 

1. 소금물 마시기

갑작스럽게 천식 발작이 찾아오면 간이 맞는 소금물 한 컵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아주 짜지도 싱겁지도 않고 간이 잘 맞아서 달달한 느낌의 소금물이 필요하다.(염분농도0.6%+- 0.05 범위) 중요한 점은 천천히 한 모금씩 5분 간격으로 수시로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기 점막이 이완되면서 호흡기 점막마저 이완이 되면 정맥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심장과 기관지의 부담이 줄어든다.

 

 

2. 좌약식 해열제

기침이 심하고 한약이나 양약이 잘 듣지 않을 때 좌약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두 알 정도 사용하는데 한 개를 넣은 뒤 15분 정도 시차를 두고 다시 한 개를 넣어 준다. 하나가 다 녹을 때쯤 다시 하나를 넣어 좌약이 직장에서 충분하게 작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해열작용과 무관하며 소화기 점막의 말단 순환을 원활히 하여 대칭 관계에 있는 호흡기 점막의 순환을 도와 기관지 점막의 부종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천식으로 괴로울 때 부어서 좁아진 기관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신체의 이완은 운동 뒤 휴식과 숙면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천식 환자들은 숙면도 쉽지 않고 운동도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신체 이완에 어려움을 겪는다. 급한 발작이 일어났을 때는 최대한 신체가 이완할 수 있도록 마음을 진정하고 응급처치를 이용하도록 하자.

 

일상 속 천식에 도움이 되는 음식

 

무씨(내복자-萊菔子)

흔히 볼 수 있는 무씨를 가루 내어 한 번에 10~20g씩 설탕이나 꿀과 함께 물에 타서 먹는다. 하루 두세 번 먹으면 되고 기침과 숨이 차는 증상에 도움이 된다.

차조기씨(자소자-紫蘇子)

한의학에서는 자소자(자소엽의 씨)라고 부른다. 흰죽을 먹을 때 20~40g 정도 찧어 같이 넣고 죽을 쑤어 먹으면 된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찰 때 좋다.

살구씨(행인-杏仁), 호두

살구씨와 호두의 살을 같은 양을 찧어 섞고 하루 세 번 생강 달인 물과 함께 타 먹는다. 한 번에 8g 정도 섭취하면 되는데 천식 환자 중 몸이 허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이끼꿀

청정지역의 민물 이끼를 꿀에 재서 차로 타 먹는다. 기관지에 생명력을 돋우는 방법으로 전해지는 민간요법인데 호흡기가 약한 경우 광범위하게 도움이 된다.

도라지(길경-桔梗)

도라지를 가루 내어 하루에 두세 번 달여 마신다. 최근에는 도라지와 배 그리고 꿀은 배합하여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에게 먹게 하는 경우가 많다.

 

천식을 치료한다는 것은 천식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해나가며 증상을 완화하도록 하는 일이다.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천식을 바로 알고 만성지관지 천식처럼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고 선순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천식으로 진단받으면 양방 치료와 더불어 한방치료를 병행하여 우리 몸이 스스로 선순환의 고리를 찾아가는 길을 함께 찾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