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성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8월 18일 ‘쌀의 날’을 앞두고 올가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인 햅쌀 가운데 ‘최고품질 벼 생산ㆍ공급 거점단지(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을 소개했다.
* 쌀의 날 : 쌀을 뜻하는 한자어 미(米)를 풀어보면 여덟 팔(八), 열 십(十), 여덟 팔(八)로 나뉘는 것에서
착안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에 지정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농촌진흥청이 각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협력해 외래 품종 대신 밥맛 좋고 지역 적응성이 뛰어난 국내 육성 벼 품종을 재배하기 위해 조성했다. 2020년부터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규모는 전국 20개소 3,819.8헥타르(ha)*에 이른다. 각 단지에서는 농촌진흥청, 도(道)농업기술원, 민간육종회사가 개발한 국내 육성 벼 가운데서 뽑힌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 누적수치임. 2020년 : 11개소(2,755헥타르) 2021년 : 9개소(1,064.8헥타르)
2021년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경기 고양(품종 : 가와지1호) △강원 원주(품종: 삼광, 운광, 대안, 고향찰벼) △충북 괴산(품종 : 진상2호) △충남 서산(품종 : 백옥향) △전북 익산(품종 : 미호, 십리향) △전남 영광(품종 : 새청무, 진상2호) △전남 함평(품종 : 호평, 조명) △경북 상주(품종 : 일품, 미소진미) △경남 거창(품종 : 삼광)이다.
각 단지에서 재배된 벼는 지역 내 미곡종합처리장(RPC), 농협, 농업회사법인 등에서 가공ㆍ포장 과정을 거친 뒤 각 지역 고유상표를 달고 오는 10월 말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에는 벼 재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질소비료 감축과 논물관리(중간물떼기, 중간물떼기+걸러대기) 실증기술을 적용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벼 품종 재배를 확대해 단계적으로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외래 벼 품종은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밀키퀸’ 등이다. 재배면적은 2018년 7만 5,706헥타르(ha), 2019년 6만 5,974헥타르(ha), 2020년 5만 7,246헥타르(ha)이다.
* 재배면적(2020) : 추청 44,757헥타르 > 고시히카리 9,766헥타르 > 히토메보레 2,385헥타르 > 밀키퀸 214헥타르
농촌진흥청은 2024년까지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1만 헥타르(ha)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이 넓은 경기, 충북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
(경기) 2020년 3만6,379헥타르 → 2021년 3만1,827헥타르 ※12.5% 축소
(충북) 2020년 8,159헥타르 → 2021년 7,000헥타르 ※14.2% 축소
현재 경기ㆍ충북지역은 소비자 맛 평가(2017)를 통해 ‘추청’, ‘고시히카리’보다 밥맛이 좋다고 평가받은 ‘알찬미’, ‘해들’ 품종 재배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 ‘알찬미’ ‘해들’은 농촌진흥청이 각각 2018년, 2017년 육성한 품종
* 경기 이천지역은 2021년 기준 ‘알찬미’, ‘해들’ 재배확대를 통해 ‘추청’ 45%, ‘고시히카리’ 100% 대체하였으며, 충북지역은 올해부터 종자생산(16헥타르)을 시작하여 2025년까지 1만헥타르로 확대 보급할 계획임.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정병우 팀장은 “수확 전까지 현장기술지원단을 각 단지에 정기적으로 파견해 벼 생육상황 및 품질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재배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으며, 수확 후 가공ㆍ유통단계에서도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남 거창에서 ‘삼광’ 품종을 재배하는 서덕들쌀작목반 김홍식 대표는 “저탄소 벼 재배기술 실천뿐만 아니라 수확 및 가공ㆍ유통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삼광 : 농촌진흥청이 2003년 육성. 중만생종. 으뜸 벼 품종으로 등록된 밥쌀용 벼 품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