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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액막이와 기쁜 일을 뜻하는 그림 <까치호랑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69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2022년 임인년은 호랑이해입니다. 원래 동아시아에서 호랑이는 영물이자 군자의 상징이었고,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이었기에 19세기 조선에서는 까치와 호랑이 그림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까치호랑이 그림은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부른다는 뜻이 담겨 집집이 이 그림을 붙이려고 했지요. 그래서 까치호랑이 그림은 민화 가운데 가장 많이 그렸고, 그래서 민화를 대표하는 그림으로 인식됩니다.

 

 

특히 ‘까치호랑이’ 그림은 ‘액막이와 기쁜 일’의 뜻하기에 정초에 액운을 막고 좋은 일만 생기라는 의미를 담아 집안에 붙여두는 ‘세화(歲畵)’ 곧 ‘새해맞이 그림’입니다. 그림에 덕담이 담겨 있어 연하장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되지요. 이 세화는 처음에는 궁궐이나 사대부 집안에 붙이던 것이었는데 조선 말기 전문성을 가진 중인과 돈 많은 상공인, 일반백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까치호랑이 그림에는 까치와 호랑이 그리고 소나무는 꼭 있어야 합니다. 이 가운데 호랑이 얼굴은 이빨을 드러낸 포악한 표정보다는 어리바리하여 바보 같거나, 할아버지처럼 인자한 모습들이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까치에게 골탕먹는 바보호랑이처럼 과장된 표정에 해학적이기까지 한 얼굴을 한 호랑이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를 줍니다. 한 작가는 그림에서 까치는 없고 호랑이가 코로나19를 밟고 있는 그림을 그렸는데 호랑이가 올 한 해 코로나19를 물리쳐 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