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오는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은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강병환)에서 만든 ‘토박이말날’이 다섯 돌을 맞는 날이다. ‘토박이말날’은 우리 겨레의 삶과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토박이말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는 일에 힘과 슬기를 모으자는 뜻으로 2017년에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처음 만들었다.
4월 13일을 토박이말날로 삼은 것은 주시경 선생의 《말의 소리》라는 책을 펴낸 날과 이어진다. 《말의 소리》는 우리말의 소리를 짜임새 있게 밝힌 책이면서 덧붙임(부록)을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로 되어 있어서 ‘토박이말을 한글로 적기’를 바람직한 말글살이라고 여기는 ‘토박이말바라기’의 뜻과 같아서 책을 펴낸 날을 토박이말날로 삼았다.
‘토박이말바라기’는 올해 다섯 돌 토박이말날을 맞아 네 가지 잔치를 마련했으니 마음이 있는 분들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잔치 1> 토박이말 한뜰 여는 잔치(토박이말 공원 개장 행사)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을 처음으로 비롯한 진주에 그 일을 기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은 진주시(시장 조규일)에서 신안 평거 녹지공원을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로 꾸미고 그 이름을 토박이말 한뜰로 하자는 다짐을 지난해 10월 7일 진주시, 진주시교육청, 토박이말바라기, 진주와이엠시에이가 한자리에 모여서 한 바가 있다. ‘한뜰’은 크다는 뜻을 가진 ‘한’에 ‘뜰’을 더한 말로 ‘큰뜰’이라는 뜻을 가져 ‘공원’을 갈음해 쓸 것으로 다듬은 말이다.
이렇게 마련한 한뜰, 공원을 여는 잔치를 4월 13일 아침 10시부터 하는데 이날 잔치에서는 토박이말 한뜰을 만든 까닭과 토박이말 운동이 걸어온 발자취를 밝힌 다음 한뜰 걷기, 토박이말 찾기, 손씻이(선물) 받기가 이어질 것이다.
<잔치 2> ‘반가워요 토박이말’ 잔치
들온말(외래어)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을 쓰다 보니 우리 삶 곳곳에 들온말을 많이 쓰고 갈수록 토박이말이 설 자리가 좁아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일을 꼬집고 나무라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 둘레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쓰고 있는 곳을 찾아 그런 분들을 칭찬하고 널리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 더 값지다는 생각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토박이말을 찾아 나누는 ‘반가워요 토박이말’ 잔치를 펼친다.
둘레에서 토박이말을 잘 살려 쓴 사람 이름, 가게 이름, 팔몬(상품) 이름, 일(정책) 이름, 잔치(행사) 이름 들을 찾아 찍은 다음 올리면 된다. 푸짐한 손씻이(선물)까지 갖추어 놓았으니 이를 걸어 둔 곳(http://tobagimal.kr/sub_6_3/70046)으로 바로 가거나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http://tobagimal.kr)에 들어와서 함께해 주면 된다.
<잔치 3> 토박이말날 기림 풀이 및 토박이말 놀배움 뽐내기
(토박이말날 기념식 및 토박이말 교육 사례 발표회)
토박이말날을 기리는 기림풀이(기념식)와 그동안 토박이말 놀배움을 하면서 거둔 열매들을 나누는 자리가 무지개달 열사흘 낮 1시부터 진주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열린다. 먼저 열리는 토박이말날 기림풀이에서는 토박이말 노래 부르기, 토박이말날을 만든 까닭 밝히기에 이어 토박이말 살리기 다짐을 함께한다. 이어질 토박이말 놀배움 뽐내기에서는 앞으로 바뀌게 될 국가 교육과정에서 토박이말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보이는 일으킴 말씀(발제)에 이어 토박이말 놀배움을 해 온 세 사람이 거둔 열매를 알리고 나누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
<잔치 4> 토박이말 짜맞히기(퍼즐) 잔치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이 많지만, 몰라서 못 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달마다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맞히면서 토박이말을 알 수 있게 해 줄 ‘토박이말 짜맞히기’ 잔치를 경남일보의 도움으로 마련한다. 무지개달(4월)부터 달마다 알고 쓰면 좋을 토박이말을 짜맞힐 수 있는 풀거리(문제)를 경남일보에서 싣는다. 맞힌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손씻이(선물)도 주니 많은 분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토박이말과 토박이말날을 널리 알리는 데 뜻이 있는 잔치니까 이 기별을 본 분들은 둘레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 주면 더욱 보람이 있을 것이다.
* 토박이말이란?
옛날부터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 써 온 말이나 그 말을 바탕으로 새로 만든 말로 한자말이나 들온말이 아닌 옛날부터 써 오는 말로 순우리말, 고유어와 같은 말이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말이라 참우리말이라고도 한다.
보기) 너울가지: 남과 잘 어울리는 솜씨, 미리내: 은하수, 달보드레하다: 조금 달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