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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왜 요괴담에 빠져드는 것일까?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2)> 강좌를 듣고
<맛있는 일본이야기 651>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기 전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한국인인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할까? 결코 쉽지 않은 주제지만 이러한 주제에 도전하여 하나하나 질문을 하고 그 답을 구하는 매우 의미있는 강좌가 있다.

 

바로 서울특별시교육청 동대문도서관과 한일비교문화연구소 (소장 최재철)가 공동 주최(한음출판 협력)로 열고 있는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2)> 강좌가 그것이다. 강좌 (2)는 5월 2일부터 시작해서 매주 월요일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 다음 주 월요일(30일)이면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1)(2)> 10강좌가 모두 마무리된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2)>에서 진행된 강좌 내용을 보면,

5월 2일: 국제사회와 일본의 아이덴티티 /장인성 서울대교수

5월 9일: 장기불황의 원인과 실체-일본의 경쟁력-/김도형 전 계명대 교수

5월 16일: 일본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메뉴얼화된 대화 전략- / 임영철 중앙대 명예교수

5월 23일: 요괴의 나라 -일본 괴담과 에도(江戶) 문화- /김경희 한국외대 교수

가 진행되었고 다음 주(5월 30일)에는 <번역의 나라, 일본 -모방과 변용- /최재철 한일비교문화연구소장>의 강좌가 남아있다.

 

 

그제(23일)는 “일본 괴담과 에도(江戸)문화”를 주제로 김경희(한국외대) 교수의 강의가 있었다. 김 교수는 1. 요괴란 무엇인가? 2. 일본 괴담의 원형 3. 에도 시대 괴담의 유행 4. 괴기소설의 걸작 - 『우게쓰 모노가타리』 5. 일본 3대 괴담- 『요쓰야 괴담』 6. 일본 요괴 문화・ 괴담의 원동력 등의 소제목을 설정하여 풍부한 사진과 그림 등을 곁들여 두 시간 동안 수강자들을 매료시켰다.

 

한국에서는 ‘여고괴담’ 이라든지 학교괴담, 소녀괴담과 같은 괴담이야기와 최근의 ‘서울괴담’ 같은 영화도 등장했지만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일본의 괴담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고 폭넓으며 과거, 현재를 망라한 인기물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같다.

 

 

김경희 교수는 일본 괴담을 “불사의(不思議), 불가사의(不可思議), 이계(異界), 금기(禁忌), 괴력난신(怪力亂神), 영혼(靈魂), 원령(怨靈), 사령(死靈), 생령(生靈), 모노노케(物の怪), 모노(物), 원한(怨恨), 질투(嫉妬), 투부(妬婦), 망부(亡婦), 해원(解冤), 이류혼인담(異類婚姻譚), 욕망, 정욕” 이 바탕을 이루고 있는 ‘그 무엇’으로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괴담’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보면 일본 괴담이라고 해서 특이할 것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야기는 다르다. 특히 일본인들은 오랜 세월 이러한 괴담을 ‘일상생활화’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의 정서와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한테 듣던 옛날이야기는 소설이 되고 그것은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변신한 뒤 곧바로 영화화해도 장르마다 기본 팬들이 있어 흥행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점이야말로 일본적인 특수성일 것이다.

 

 

 

김경희 교수는 강좌 말미를 이렇게 정리했다. 일본 요괴 문화와 괴담의 원동력에서 요괴는 인간 상상력의 산물이며, 요괴 문화는 일본인의 생명관, 자연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일본인은 요괴를 무서워하면서도 친근감을 느끼고 좋아하는 양면적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대 일본 대중문화 속 요괴 문화의 인기는 전통의 재생산으로 보이며, 일본 요괴와 괴담의 원형은 현대의 게임,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와 결합하여 그 영역을 무한히 확대해가고 있으며 한마디로 <요괴문화>야 말로 일본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문화현상이라는 것이다.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요괴가 되었든 괴담이 되었든 그것이 일본인의 손에 들어가면 과거의 정물(고정된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생물(살아있는)이자 동물(살아 움직이는)로 무한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2)> 의 마지막 강좌(5월 30일)는 <번역의 나라, 일본 -모방과 변용- /최재철 한일비교문화연구소장>를 남겨놓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을 이해하는 유익한 강좌의 마지막 회도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