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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된 교토 최대의 축제 기온마츠리 재개

<맛있는 일본이야기 656>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2년 동안 중단되었던 교토의 기온마츠리(祇園祭)가 올해 재개된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를 꼽는다.

 

오래된 순서를 꼽으라면 올해(2022)를 기준으로 아오이마츠리(570년), 기온마츠리(866년), 지다이마츠리(127년) 순이지만 가장 화려하고 볼만하다는 평을 듣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기온마츠리(祇園祭)다. 기온마츠리가 진행되는 천년 고도(古都) 교토는 7월 1일부터 한 달 내내 축제 분위기다.

 

기온마츠리의 유래는 돌림병(전염병)이 퍼지지 않도록 신에게 기도하는 의례에서 생겨났다. 지금부터 1,100여 년 전 교토에 돌림병이 크게 퍼져 죽는 사람이 속출했는데 오늘날과 같은 돌림병 대책이 없던 당시에는 돌림병 발생을 신(神) 곧 우두천왕(牛頭天王, 일명 스사노미코토)의 노여움으로 알았다. 그 노여움을 풀어주려고 기온사(祇園社, 현 야사카신사)에서 병마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냈는데 당시 66개의 행정구역을 상징하는 가마 66개를 만들어 역병(疫病)을 달래는 “어령회(御靈會)”를 지낸 데서부터 기온마츠리가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우두천왕(牛頭天王, 일명 스사노미코토)이 신라의 우두신이란 사실이다. 《교토 속의 조선(京都の中の朝鮮)》을 쓴 박종명 씨는 서기 656년 가라쿠니(韓國)의 대사 이리지사주(伊利之使主)가 일본에 건너올 때 신라국 우두(牛頭)에 계시는 스사노미코토를 모시고 와 제사를 지낸 것이 그 유래라고 했다. 요약하자면 신라신의 노여움을 풀어 전염병을 잠재우고자 시작한 것이 기온마츠리의 유래인 셈이다.

 

기온마츠리의 절정(하이라이트)은 뭐니 뭐니 해도 17일에 실시하는 가마행렬(山鉾巡行, 야마보코 순행)이다. 가마행렬은 17일 아침 9시부터 장장 4시간여 이어지는데 해마다 가마행렬의 숫자는 다르다. 2019년에는 모두 32대의 가마 행렬이 이어졌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가마행렬이 중지되었다. 올해(2022)는 만 2년만에 재개되는 행사로 모두 23대의 가마 행렬이 있을 예정이다.

 

마츠리(축제)는 특성상 사람들이 밀집하는 행사다. 따라서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일본 최대의 마츠리로 불리는 기온마츠리 조차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2년 만에 재개하는 행사라서 그런지 교토시관광협회(京都市観光協会)에서도 적극적으로 기온마츠리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들리는 소리로는 올여름부터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든다고 하니 모처럼 재개를 앞둔 기온마츠리 팬들에게는 씁쓸한 이야기가 될 듯하다. 1천여 년 전 돌림병을 막고자 시작한 기온마츠리! 현대판 돌림병인 코로나19도 막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