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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두움

[정운복의 아침시평 120]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채근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굼벵이는 지극히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바람에 이슬을 마신다.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이 되어 여름 달밤에 그 빛을 밝힌다.

그러므로 깨끗한 것은 언제나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언제나 어둠에서 생겨난다."

 

방을 깨끗이 하려면 걸레질을 해야 합니다.

걸레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러워지지만, 방은 깨끗해져 갑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을 밝히는 것은 아름답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빛을 남에게 전달하는 사람은

그 빛으로 인해 자신도 환해집니다.

폭풍우에도 반딧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빛이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 안의 빛이 중요한 이유이지요.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說)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연꽃은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더럽혀지지 않는다."

더럽혀지지 않는 것뿐 아니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하루 가운데 가장 어두울 때는 해뜨기 직전입니다.

칠흑 같은 어두움이 지나야 밝은 빛이 옵니다.

사람은 어둠을 싫어하고 밝음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둠과 밝음은 빛의 유무일 뿐 대상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린 동전에 앞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도시의 건물이 높아질수록 그림자가 길어진다는 사실도 말이지요.

빛과 그림자, 어둠과 밝음,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성공과 성취 후에 겸손을 알아야 하고

실패와 패배 뒤에 용기를 알아야 합니다.

성공과 실패는 어떤 각도에서 보면 동의어일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