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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되었던 화려한 교토 '시대마츠리' 개막

맛있는 일본이야기 665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춰 섰던 일본의 마츠리(축제)가 3년만에 다시 기지개를 활짝 폈다.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時代祭, 지다이마츠리) 개막을 앞두고 교토 시내는 축제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를 꼽는다. 이 3대 마츠리는 일본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일부러 이 마츠리를 보러 교토를 찾을 만큼 이름이 나있는 축제다.

 

고대 일본의 수도는 나라(奈良)였다. 그러다가 서기 794년 환무왕(桓武天皇)은 수도를 지금의 교토(京都)로 옮겼다. 올해로 교토 천도 1228년째인데 시대마츠리는 바로 교토 천도를 기념하기 위해 명치28년(1895)에 시작되어 올해 127년째를 맞이한다.

 

시대마츠리의 특징은 화려한 고대 의상이 볼만하다. 시대별로 차려입은 출연자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마츠리에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에 견줄 수가 없지만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나 10월 22일의 시대마츠리도 꽤 볼만하다.

 

시대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에 출발하여 가라스마도오리 등 시내 4∼5킬로 구간을 두시간 가까이 행진한 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시내 행진(퍼레이드) 시에는 각 시대별 곧 헤이안-가마쿠라-무로마치-안도모모야마-에도-메이지시대의 옷으로 차려입은 출연자들의 행렬이 볼만하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이 낳은 제50대 환무왕(桓武天皇)을 모시는 사당으로 환무왕은 서울을 나라(奈良)에서 교토로 옮기고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룩한 왕이다. 오늘날도 교토 시민들은 그를 “교토의 신”으로 추앙하고 있다. 이곳은 에도막부(江戶幕府)정권 시기의 왕이었던 제121대 효명왕(孝明天皇)도 함께 모셔 제사와 마츠리를 주도하는 곳이다.

 

이번 시대마츠리는 10월 22일 본 행사에 앞서 10월 15일 시대제선장제(時代祭宣状祭)가 열리는 데 이는 마츠리 기간의 무사 안녕을 비는 사전 제의(祭儀) 의식이다. 이날 제의 의식에는 교토 시민 500명이 참석한다. 이어서 10월 21일에는 시대제전일제(時代祭前日祭)가 실시되며, 10월 22일 본행사가 끝나고 난 뒤 10월 23일에는 시대제후일제(時代祭後日祭)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한동안 중지되었던 시대마츠리의 개막을 앞두고 벌써 교토는 축제분위기라고 매스컴들은 전하고 있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시대별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을 만큼 눈요깃거리가 풍부하다. 기왕에 마츠리를 보러 갔다면 두어 시간의 마츠리가 끝난 뒤에는 교토 시내에 있는 히라노신사(平野神社, 제50대 환무왕 어머니이며, 제49대 광인왕 왕비인 백제여인 고야신립‘高野新笠’을 모신 사당)와 교토 서부 오오에(大枝)마을에 있는 고야신립 무덤에 들러 보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교토 시대마츠리 및 환무왕 왕비 백제 고야신립 관련 장소 안내】

 

1)시대마츠리 안내(교토역 2층, 교토종합관광안내소, 한국어 안내 가능)

(京都駅ビル2階、南北自由通路沿い)

京都総合観光案内所/ 전화:075-343-0548

 

2) 백제여인 고야신립 무덤(大枝陵, 오오에료) : 京都市西京区大枝沓掛町

교토에서 가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지하철의 경우 가츠라(桂)역에서 내려 역 앞에서 2번 버스 타고 20여 분 거리에 있는 구츠카케(沓掛) 정거장에서 내린다. 진행 방향으로 50미터 쯤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꺾어 길 따라 50미터 가면 작은 다리가 나오고 다리지나 다시 100미터 가면 도로가 하나 나오는데 왼쪽으로 꺾어 조금 가면 “고야신립릉”이라는 돌 비석이 나온다. 돌 비석 계단 위 산길로 끝까지 150여미터쯤 올라가면 무덤이 나온다. 꽃을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가츠라(桂)역 구내 꽃집을 이용하면 된다.

*교토시대를 연 환무왕을 낳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을 모신 왕릉

 

3) 헤이안신궁(平安神宮) : 京都府京都市左京区岡崎西天王町97

교토 지하철 도자이선(東西線) 히가이야마(東山駅)에서 내려 10분 거리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아들 환무왕을 모신 신사

 

4) 히라노신사 (平野神社) : 京都府京都市北区平野宮本町1

JR교토역에서 시영버스 <205>, <50> 번 타고 약30분 거리, 기누가사고마에(衣笠校前) 하차 북쪽(내린 방향)으로 걸어서 3분 거리

*교토시대를 연 환무왕을 낳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의 조상신을 모신 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