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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또 하나의 한류, K-종가문화의 값어치를 찾다

한국국학진흥원, 2022 종가포럼 “K-종가문화, 세계속으로” 열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10월 20일(수) 낮 1시부터 5시까지 한국국학진흥원 대강당과 트인마당에서 종가포럼을 연다. 올해 14번째인 종가포럼은 “K-종가문화, 세계속으로”라는 주제로 주제영상 감상, 전시, 학술발표 등으로 구성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한국 종가문화의 역사적 값어치와 함께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의 종가문화를 함께 알아보는 포럼을 통해 K-종가문화의 고유성이 세계적 보편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것을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세계 속 한국 문화, 영역과 경계를 뛰어넘다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 런던에서는 ‘한류! 코리안웨이브’라는 주제로 지난달부터 내년 6월까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A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한국 영화와 드라마, K-POP, 우리나라의 뷰티와 패션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K-드라마나 K-POP 말고도 우리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공간과 문화가 유네스코가 천명한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를 가지고 있어 세계가 함께 보호해야 할 문화로 평가받고 있다. 학창 시절 단골 수학여행지인 불국사와 석굴암, 남한산성, 수원화성,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김치, 드라마와 영화의 주요 소재로 활용되는 《조선왕조실록》, 우리나라 고유의 운동인 씨름과 전통 가요인 아리랑 등등이 그것이다.

 

K-종가문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모색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해부터 종가문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다는 큰 방향성을 가지고 한국 종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값어치와 전망, 한국 종가문화의 보존과 발전 방안, 종가 음식과 건축, 인물을 주제로 유네스코가 표방하는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14회를 맞은 올해의 포럼에서는 종가문화의 고유성이 세계적 보편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문옥표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세계 속의 한국 종가문화를 주제로 한국의 종가와 종가문화의 독특성, 유산화(遺産化, heritagisation)의 딜레마와 과제를 다루고, 박성용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가 불천위 제사를 지내는 종가를 중심으로 종손ㆍ종부가 문중ㆍ지역ㆍ국가의 차원에서 차지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중국과 일본, 영국과 프랑스의 종가문화에 대해 세 분의 전문가 발표를 준비하였다. 손승희 중앙대 연구전담 교수가 중국의 가족ㆍ종족의 구성 원리와 재산상속을,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이 일본의 ‘이에[家]’와 ‘도조쿠[同族]’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가족친족문화를, 홍용진 고려대 역사교육과 부교수가 중세~근대 초 유럽 왕가의 왕위계승을 주제로 발표를 한다.

 

참살이음식(웰빙푸드)의 상징, ‘조선 선비의 간식’ 속으로

 

부대행사로는 조선 선비가 즐겨 먹던 간식을 전시한다. 조선 선비가 먹던 간식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오늘날의 간식과는 달리,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손수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불량식품(정크푸드)의 폐해와 미래 세대의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한다.

 

종가문화, 보존해야 할 배려와 섬김 그리고 나눔의 상징

 

종가문화는 건축물과 기록문화유산, 학문과 사상, 의례와 음식문화 등을 갖춘 종합문화유산이다. 또한 가양주를 비롯한 역사가 담긴 전통음식, 그리고 생활일기, 내훈, 편지, 상속문서, 족보 등에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만한 값어치가 충분히 내재하여 있다. 이처럼 종가문화는 한국의 전통과 정체성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종가문화의 핵심을 이루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과 공동체 정신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번 포럼은 종가문화가 대한민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전 세계가 실천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자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