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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UFO는 정말 있는가?

[이상훈 교수의 환경이야기 86]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UFO는 우리말로는 ‘비행접시’ 또는 ‘미확인 비행물체’ (Unidentified Flying Object)라고 말한다. UFO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이상한 모양의 비행체 사진을 증거로 제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에 경기도 가평군에서 문화일보 사진기자가 찍은 UFO의 생생한 사진이 공개됐다. 그러나 UFO라고 주장하는 사진은 많지만, 사진에 찍힌 물체가 실제로 지구에 착륙했거나 파편이라도 남은 흔적은 아직 발견된 적은 없다.


 

 

1952년 7월 미국의 워싱턴 D.C. 공항 근처에서 목격자의 진술과 일련의 레이더 탐지 결과가 일치하였다. 그러자 미국 정부는 공학자, 기상학자, 물리학자, 천문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UFO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는 극비로 분류되어 한동안 공개되지 않아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나중에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목격한 것의 90%는 미지의 물체와 빛의 반사가 작용한 현상이라고 밝혀졌다. 곧 인공위성, 유성, 오로라, 기상관측기구, 비행기, 새떼, 풍선, 탐조등, 구름의 사진을 UFO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일부는 기상학적 조건이 복잡하게 어울려 생긴 특이한 현상을 UFO라고 오인한 사례도 있었다. 이 보고서는 UFO의 존재에 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미국 공군이 UFO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은 1970년이다. 당시 미국 공군은 조사를 마무리한 뒤 “UFO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고, 외계에서 왔다는 증거도 없다”라고 결론을 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021년 6월, 의회에 ‘미확인 공중 현상’(UAP: Unidentified Aerial Phenomenon)에 관한 9쪽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UAP는 미군이 UFO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17년 동안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UAP 가운데 풍선으로 확인된 1건을 빼고는 정체가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미국 국방부는 목격된 UAP가 미국이 개발하는 비밀 무기가 아니고, 적국이 개발 중인 기술이라고 단정할 정보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UFO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미확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UFO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주 다른 곳에서 비행물체를 타고 지구로 온 외계인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가 있다. 이때 외계인(外界人)이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다. 사람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 외계에서 온 생명체라는 말이 적당할 것이다. 사실 UFO 문제는 필자도 궁금하여 어느 날 수원대 물리학과 교수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물리학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지구는 별이 아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만이 별(star)이라는 이름을 받을 수 있다. 밤하늘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6,000개다. 태양계에서는 태양 하나만이 별이다. 지구는 태양을 도는 행성으로서 자체로는 빛을 발하지 못한다. 우주에서 태양계를 바라보면 오직 태양만 보일 뿐 지구는 보이지도 않는다.

 

태양계를 벗어나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거리로 4.3광년(光年) 떨어져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다. 1광년이란 빛의 속도(1초에 30만km)로 1년 동안 날아가는 거리이다. 지구로부터 4.3광년 떨어진 별까지 가려면 가장 빠른 우주선으로 가더라도 3만 5,000년 걸린다. 다시 돌아오는 데에도 3만 5,000년이 걸릴 것이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이다. 동물 가운데서 장수의 대명사인 학은 천년을 산다고 하는데, 이것은 과장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86살까지 산 두루미가 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千年鶴)’은 고 이청준 작가의 단편소설 ‘선학동 나그네’를 영화화한 것인데, 원작에서는 비상학(飛上鶴)이 나온다. 비상학을 천년학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제목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물리적인 계산을 해보면 외계의 생명체가 지구까지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점은, UFO가 그렇게 먼 거리를 날아 지구에 도착하였는데 지구인이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으면 깜짝 놀라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무래도 믿기 어렵다. 만일 UFO가 정말로 있다면 외계에서 온 생명체는 옛날 영화 ‘ET’(1982년 개봉된 공상과학영화, 감독은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에서처럼 가정집에 침입하여 장난을 치든가, 또는 공상영화에서처럼 지구인을 공격하든가, 뭔가 사고를 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겠는가?”

 

 

물리학자의 설명을 듣고서 나는 “그렇다면, 당신은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있다고 보느냐”라고 물었다. 물리학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하였다.

 

“태양이 속한 은하계에는 2,000억 개의 별들이 있고, 우주에는 그러한 은하계가 1,000억 개나 있다. 2,000억 곱하기 1,000억 개의 별들은 태양처럼 행성을 몇 개씩 거느리고 있을 것이다. 그처럼 수많은 행성 가운데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 조건을 가진 행성은 아마도 있을 것이다. 한두 개가 아니라 아주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행성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과학적으로는 알아낼 방법이 없다. 설혹 그 행성에서 생명체가 발생하고 진화하여 문명을 이루었더라도,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들과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도 소통할 방법이 없다.”

 

나는 그 물리학자에게 엉뚱한 질문을 하였다. 우주에 2,000억 곱하기 1,000억 개의 별이 있다는 계산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물리학자는 말하기를 “천문학자는 지금부터 100년 뒤에 일식과 월식이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 것인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천문학자는 일식 현상을 예측하는 계산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우주에 있는 별의 수를 계산하였으므로 믿어주는 것이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겠는가? 못 믿겠다면 할 수 없지만.”

 

결국 물리학자와의 대화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외계 생명체는 분명히 있을 것이나, 우리에게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UFO는 없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