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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모내기 전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826]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상이 하교하기를, ‘막 병란(兵亂)을 겪었는데 또 전에 없는 가뭄과 우박의 재해를 만났다. 며칠 내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겨우 살아남은 백성들이 모두 죽고 말 것이다. 백성들의 일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침식조차 잊고 만다. 지금, 이 재변은 실로 내가 우매한 탓에 일어난 것으로 사직단(社稷壇)에서 친히 비를 빌고자 한다. 해당 조에 말하라.’ 하였다. 예조가 날을 가리지 말고 기우제를 행하기를 청하니, 상이 따랐다.” 이는 《인조실록》 인조 6년(1628년) 5월 17일 기록입니다.

 

농사가 나라의 근본이었던 조선시대엔 모내기 전인 망종과 하지 때 비가 오지 않으면 임금까지 나서서 기우제를 지냈고, 나라를 잘못 다스려 하늘의 벌을 받은 것이라 하여 임금 스스로 몸을 정결히 하고 음식을 끊기까지 했으며, 궁궐에서 초가로 옮겨 거처하였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태조 3년(1394년) 5월 6일 “가뭄으로 종묘와 사직에 기우제를 지내다.”라는 기록을 시작으로 ‘기우제’라는 말이 무려 3,122건이나 나옵니다. 특히 《태종실록》 태종 13년(1413년) 7월 2일에는 ”사내아이 수십 명을 모아 상림원에서 도마뱀으로 기우제를 지내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는 정성을 다해서 기우제를 지내도 비가 오지 않으면 용이 게을러서 비가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용을 닮은 도마뱀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민간에는 가뭄 때 하늘님을 모독하거나 화나게 하여 강압적으로 비를 오게 하는데 이때 쓰는 것이 개ㆍ돼지의 피나 똥오줌이지요. 또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을 여인네들이 모두 산에 올라가 일제히 오줌을 누면서 비를 빌기도 하며, 아이들이 짚으로 용의 모양을 만들어 두들기거나 끌고 다니면서 비구름을 토하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여성들이 우물에서 키에 물을 부어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시늉을 하며 부지깽이로 솥뚜껑을 두드리기도 하는데 우물물을 바가지로 퍼서 솥뚜껑 위의 체에 물을 부으면서 “쳇님은 비가 오는데 하늘님은 왜 비를 내려 주지 않으시나요.” 하는 말을 반복하는 곳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