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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조선시대 《의궤》를 실감콘텐츠로 만나다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실감 체험전시 / 창경궁 통명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5월 23일부터 6월 25일까지(쉬는 월요일 뺌) 창경궁 통명전에서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실감 체험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의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실감콘텐츠로 재현하는 ‘실감의궤’ 제작 사업의 첫 번째 콘텐츠인 「실감의궤 : 연향」을 만나볼 수 있다.

* 《의궤》 : 조선 왕실의 국가적인 의례나 행사를 치른 후 관련 내용을 정리한 기록

* 실감의궤 제작 사업 : 조선 왕실의 주요 행사를 증강현실, 컴퓨터그래픽(CG) 등을 활용한 실감 콘텐츠로 구현하는 사업으로, 가례(’22년 제작, ‘23년 공개), 길례․흉례(’23년 제작, ‘24년 공개), 군례, 빈례(’24년 제작, ‘25년 공개)의 순으로 진행

 

「실감의궤 : 연향」은 ‘궁중연향’을 주제로 헌종이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육순(六旬)과 신정왕후 망오(望五)를 경축하기 위하여 헌종 14년(1848년) 3월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연향인 ‘무신진찬연’을 기록한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를 증강현실(AR)과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재현하였다.

* 연향(宴享) : 궁중에서 열리는 잔치

* 망오(望五) : 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41살를 이르는 말

* 진찬연(進饌宴) : 임금ㆍ왕비ㆍ대비의 기념일에 거행하던 행사로, 술과 음식을 준비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치사와 궁중무용 등을 올리는 의례

 

 

‘무신진찬연’은 헌종 재위기간에 치러진 유일한 연향으로 왕실 여인이 참여한 연향인 ‘내진찬’과 야간에 거행된 궁중연향인 ‘야진찬’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연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보다 몰입감을 느끼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신진찬연이 행해졌던 창경궁 통명전을 1/34 크기로 축소한 실사모형(디오라마)을 배치하였다. 실사모형을 배경으로 순원왕후의 육순을 축하하는 하례 절차와 순원왕후에게 올렸던 정재무 가운데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을 증강현실(AR)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진찬연의 공간, 헌종과 순원왕후의 연향 참여 모습, 야진찬 때의 화려한 왕실 조명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디오라마 : 인물, 건물, 동물 등을 같은 크기 또는 일정한 비례의 크기로 축소하여 실물처럼 모형화한 것

* 정재무(呈才舞) : 대궐 안의 잔치 때에 공연하던 춤

* 향령무(響鈴舞): 두 손에 방울을 들고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장단에 따라 방울을 흔들고 뿌리면서 추는 춤

* 무고(舞鼓): 북채를 든 원무 4인과 협무 8인이 북을 돌면서 추는 춤

* 선유락(船遊樂): 신라 뱃놀이에 기원한 조선시대 궁중 무용

 

 

 

 

조선 후기에는 궁중 연향을 왕실 안에서의 행사만으로 끝내지 않고, 연향 뒤 쌀을 나눠주어 백성과 기쁨을 함께했다고 한다. 이에 착안하여, 체험전시 관람 뒤 현장에서 문제(퀴즈)의 정답을 맞힌 관람객 모두 1,000명(1일 30명씩)에게 선착순으로 소포장 된 쌀을 선물로 주는 행사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