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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아주 소중한 간도 사진전'과 두 꼭지의 강연 열려

인천관동갤러리에서 10월 1일까지 전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금 인천의 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는 아주 소중한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아주 소중한 사진전’은 간도사진관 시리즈 제2권으로 펴낸 《기억의 기록》(2023.5)에 실린 사진 중심으로 마련한 <간도사진관 기억의 기록> 전으로 어제(16일)는 이와 관련한 특별 강연이 열려 사진전과 함께 ‘간도지역’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낮 3시부터 진행된 어제 강연의 첫 꼭지는 ‘간도(만주)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아시나요?’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이윤옥)였고 이어서 두 번째 꼭지는 ‘옛 사진과의 만남으로 이어진 간도사진관 작업’이라는 주제로 (류은규 사진작가) 강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강연인 ‘간도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아시나요?’에서는 여자 안중근으로 알려진 남자현(1962 대통령장),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었던 이상룡 선생의 손부(孫婦)인 허은(2018 애족장), 우당 이회영 선생의 부인인 이은숙(2018 애족장), 만주의 어머니 정현숙(1995 애족장) 지사 등을 중심으로 펼쳐나갔다.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막이도 없는 한데서 밥을 먹고 지붕도 없는 노천에서 이슬을 맞으며 잔다는 뜻으로 고생스러움을 뜻함)이야 독립운동 전 과정에서 우리 겨레가 겪은 일이었지만 특히 초창기 독립운동의 태동지이자 중심지라 할 수 있는 간도에서의 활동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투혼을 있는 그대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 진행된 ‘옛 사진과의 만남으로 이어진 간도사진관 작업’에서 류은규 사진 작가는 1993년, 중국 하얼빈으로 건너간 이래 지금까지 재중동포들의 독립운동가 관련 사진을 비롯하여 그들의 생활사까지 ‘직접 찍고 수집한 4만여 점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쳤으며 이는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듯 생생한 사진과 함께 설명이 깃들어져 수강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혹독한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의 기쁨도 잠시, 곧이어 겪어야 했던 6.25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일어나 지금과 같은 경제적인 풍요를 이루기까지 우리가 국내의 일에 함몰되어 있는 동안 재중동포들이 겪어야 했던 지난 100여 년의 삶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역사책 보다 실증적이고 진실했다.

 

 

 

“조선족이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게 무엇인가 차별화하는 듯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저 자신도 말입니다. 오늘 그들의 지난 100여 년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사진과 류은규 사진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한 장의 사진’이 갖는 깊은 의미를 새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재미동포, 재일동포처럼 조선족 대신 재중동포라는 말이 더 좋겠다는 생각도 강연 내내 해보았습니다. 강연 전에 일찍 와서 <기억의 기록> 전시회도 둘러보았는데 다른 곳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사진들이라 매우 뜻깊었습니다.” 이는 강연을 들은 조순미(인천 구월동) 씨의 말이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어 앨범에 차곡차곡 모아두는 재미가 있었고 틈틈이 그걸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사진이 나오고부터 우리 손자들은 ‘앨범’이라는 말조차 모릅니다. 집집마다 갖고 있는 수많은 앨범들이 시간이 흐르면 개인의 사진을 넘어 한 사회의 역사성을 드러나게 해주는 귀한 자료임을 강의를 통해 알았습니다. 특히 예전에 시어른들께서 남긴 사진들을 포함하면 우리집에도 1940년 이전의 사진들이 꽤 있습니다. 집에 가서 역사성을 가진 사진들을 다시 살펴봐야겠습니다.” 이길은(서울 문래동) 씨는 서울에서 친구들과 차이나타운에 놀러왔다가 관동갤러리 강연에 참석하게 되었다며 ‘사진의 역사성’에 감명받았다고 했다.

 

 

“한국사진사(韓國寫眞史)라고 하면 해방 전까지의 항일운동이나 생활 모습, 광복 뒤의 우리나라 사진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북한과 중국 조선족 사진사(寫眞史)도 우리가 함께 품어야 할 범주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재중동포의 사진기록을 모으고 정리하는 일은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3분의 1의 우리 사진사(寫眞史)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류은규 사진작가가 말하는 온전한 한국사진사(韓國寫眞史)를 바꿔 말하면 한국의 독립운동사 역시 간도(만주)를 포함한 중국 전역, 러시아, 미주, 일본, 멕시코 등지에서 활약한 분들까지 아울러야 제대로 된 한민족의 독립운동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간도사진관 기억의 기록>전의 특별 강연으로 마련된 ‘간도(만주)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를 아시나요?’와 ‘옛 사진과의 만남으로 이어진 간도사진관 작업’을 수강한 참석자들은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전시회는 간도사진관 시리즈 두 번째 책인 《기억의 기록》(도서출판 토향, 2023.5)에 실린 사진을 중심으로 전시 중이며 간도사진관 시리즈 첫 번째 책은 《동주의 시절》(도서출판 토향, 2022)이다.

 

【간도사진관 '기억의 기록' 전(展) 안내】

* 곳: 기억과 재생의 전시공간 인천관동갤러리

* 때: 9월1일(금)~10월1일(일)10:00~18:00 (금토일만 개관, 추석 당일은 휴관)

*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로31번길 38 / 전화 : 032-766-8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