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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할수록 배려와 존중을

[정운복의 아침시평 185]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깊어져 가는 가을만큼이나 과수원엔 사과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사과를 오래 보관하면 썩게 마련인데

주목할 것은 사과끼리 붙어있는 곳부터 썩어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옆에 꼭 붙어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3학년 때 교도소에 위문 간 적이 있습니다.

여수감자 대부분은 사기죄로 들어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한편에 옷 색깔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왜 저들은 다른 옷을 입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살인범으로 복역 중인 사람들이라는 것이지요.

 

여자 살인범들이 가장 많이 죽인 대상은 누구였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을 죽인 사람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자와 한 이불 덮고 자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요.

 

우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깝다는 이유로, 친하다는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하거나 막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세월이 장기화하면 고질병이 되기 쉽고

그래서 친족간의 범죄가 더 흉악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친밀감은 상대를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닙니다.

친하면 상대방을 잘 알게 되고 편함을 느끼게 되지만

무례하게 행동해도 된다는 뜻도 아니지요.

그러니 친한 사이일수록 배려와 존중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잦은 만남을 갖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관계의 소중함을 알고 상대방을 헤아릴 줄 알며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진정으로 친한 사이이지요.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표현합니다.

직역하면 먹는 입이라는 뜻이지요.

한솥밥을 먹는 일원이라는 의미 속에는 운명공동체적 친밀감이 들어 있습니다.

날마다 함께 사는 식구라고 할지라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대해서는 안 됩니다.

 

친밀감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