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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남편,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

나태주, <완성>
[겨레문화와 시마을 185]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완  성

 

                                   - 나태주

 

 

   집에 밥이 있어도 나는

   아내 없으면 밥 안 먹는 사람

 

   내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아내는

   서울 딸네 집에도 못 가는 사람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반편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절제와 담백함으로 빚어내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가 아름다운 조선백자 달항아리가 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항아리를 한 번에 굽에서부터 몸체, 어깨, 아가리까지 물레로 성형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였다. 이렇게 붙이면 붙인 부분이 굽는 과정에서 갈라지거나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완전한 원형을 이루기가 어렵다. 따라서 달항아리는 살짝 이지러져 비대칭의 대칭을 이루며,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원형이라고 모두 같은 대칭의 원형이 아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김현정 학예사는 “이러한 형태는 고요하기만 한 듯한 달항아리에 미세한 움직임과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실제 달과 같이 둥글고 자연스럽고 또 넉넉한 느낌을 준다. 분명 담박한 선으로 표현된 부정형의 정형을 보여주는 달항아리의 형태는 어디에도 없는 조선만의 형태다.”라고 말한다. 실로 조형미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여기 나태주 시인의 <완성>이란 시에는 “집에 밥이 있어도 나는 / 아내 없으면 밥 안 먹는 사람 / 내가 데려다 주지 않으면 아내는 / 서울 딸네 집에도 못 가는 사람”이라고 노래한다. 또 시인은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면서 / 반편이 인간으로 완성되고 말았다.”라고 선언한다. 달항아리가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만들어 붙여 살짝 이지러지고 비대칭의 대칭을 이뤄조형미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 것처럼 불완전한 사람인 아내와 남편이 만나 인간으로 완성되었다고 고백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