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국회의사당' 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국민은 바깥 건물과 넓은 정원 등을 떠 올리기 보다는 안쪽에서 일어나는 '청문회' 모습이나 청문회장 앞에서 벌어지는 난투극(?) 같은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실제로 7월 19일, 국회의사당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몇몇 신문들은 다음과 같은 제목을 달고 이날 일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아수라장 법사위 '尹탄핵 청문회'…野, 전현희 부상에 "형사고발 검토" -프레시안-
尹 탄핵청원 청문회 격돌…고성·몸싸움, 전현희 부상 -뉴스1-
의원·보좌진 뒤엉켜 몸싸움, 법사위 전현희 뺨에 상처…‘尹탄핵 청문회’ 아수라장 -동아일보-
‘윤 탄핵’ 청원 청문회, 전현희 뺨·허리 다쳐…시작부터 격돌 [영상] -한겨레-
그러나,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국회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나에게 국회의사당은 안쪽(?) 사정보다 바깥 정원이 주는 이미지가 남다르다. 여름에는 각종 아름다운 꽃이 볼만하고 가을에는 노란 은행나무 길이 그 어느 곳 보다 아름답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 미소 짓게한다. 다만 하나같이 심어 놓은 꽃들이 이름조차 낯선꽃들이라 정겹지는 않다.
여름이면 울밑에선 봉선화가 지천이었는데 국회의사당 정원에는 봉선화는 없고 이름도 생소한 뉴기니아봉선화(일명 아프리카봉선화)가 심어져 있다. 채송화도 예쁜 꽃인데 이런꽃은 안보이고 멜람포디움이 자리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희고 고운 백합화 대신 원추리 종류로 서양말로 데이릴리(Daylilies)라고 하는 '백합' 비슷한 꽃이 군데 군데 심어져 있다. 물론 이런 꽃들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국회의사당이라면 우리가 즐겨 보던 꽃들도 함께 심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