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안승열 명리학도] 예로부터 음식을 그 맛에 따라 다섯 기운으로 구별하여 인체 오행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건강을 도모하고 질병도 다스리고자 했다. 이것은 명리학의 중요한 실용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같은 맛이라도 그 기가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삼과 도라지는 모두 쓰지만 인삼은 화기, 도라지는 금기로 분류되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또한 한 음식에 여러 가지 맛이 복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양파는 화기, 토기에 금기까지 혼합된 식품이다. 맛을 오행으로 구분하는 것은 화학적 물리적 분석에 의존하는 현대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신뢰성하기 어려운 발상이라 하겠다.
본 절에서는 우선 분류 방법의 원론을 살펴보고 음식 하나하나의 오행은 뒷 절에서 살펴 보 자. 전장에서 공부한 음양의 맛들이 다양한 비로 혼합된 오행의 맛은 다음과 같다.
요약
음양이 1:2인 토기는 오행의 중심에서 그들을 조절하여 중화로 이끈다.
상 세
목(木) 3양 8음. 매운맛 3과 씁쓸한 맛 또는 신맛 8의 조화

목기는 최초로 상승 발산 확장 소모하는 양기로 초록의 성장과 발육을 주도한다. 목기 맛은 식물의 속성이나 그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목기는 봄에 잎이 번성하여 위로 뻗게 하는 양의 에너지이다. 이는 물(음기)을 올려주는 일(에너지)인데 이 같은 양기의 효과적인 쓰임을 위해 양기를 다잡아주는 음기가 있어야 한다. 목기 본연의 맛은 양기인 매운맛이고 목기를 완성시키는 음기는 신맛이다.
봄 나무는 뿌리가 물과 매운맛 그리고 신맛을 흡수하여 매운맛의 힘으로 물을 올리고 신맛은 잎이 해를 향해 서도록 한다. 매운맛은 신맛의 역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신맛이 매운 맛을 호스처럼 감싸 주어야 매운맛의 에너지가 물을 지속적으로 올라오게 할 수 있다.
민들레는 잎은 무성하지만 옆으로 폭삭 퍼졌다. 이는 신맛이 매운 양기를 호스처럼 감싸주는 신맛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성장이 한 계절을 못 넘긴다. 추워도 해를 향해 당당히 서있던 냉이가 따뜻해지면 양기가 성해져 잎이 무성해지며 푹 퍼지고 만다. 물도 있고 매운 양기도 있지만 양기를 호스처럼 잡아서 모아주는 음기인 신맛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신맛으로 양기가 퍼지지 않고 곧바로 올라오면 열매까지 맺는다. 딸기, 앵두 등의 봄 과일이 생기를 쭉쭉 뻗는 것은 음의 기운인 신맛 때문이다. 포도나무 껍질이 축축하면 뿌리가 흡수한 수분이 열매로 가다가 껍질에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껍질이 메마르면 수분 유실이 없으니 열매가 풍성할 것이다. 목기는 음기에 의존한다. 인삼에 버금가는 대보원기 식품인 대파는 목기의 대표 식품으로 매운 맛이 있어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목기의 일을 하는 간이 긴 겨울 봄을 기다리다 지쳤을때 신맛을 취하면 조금 남은 양기라도 힘을 쓰니 노구(老軀- 늙은 몸)에 생기가 돈다. 피곤해서 푹 쳐질 때 구론산이나 비타민C 같은 신맛을 먹으면 몸속에 남아 있는 적은 양기라도 모아서 기운을 추수를 수 있다.
간과 담이 목기의 일을 잘하려면 신맛으로 그들의 양기를 다잡아 주어야한다. 눈이 충혈 되는 것은 간이 건조해진 탓이다. 과일을 섭취하여 수분과 신맛을 공급하면 목의 양기가 활발해지며 눈의 충혈이 해소 된다.
※ 다음 연재는 ‘5절 오행과 맛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