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23.3℃
  • 흐림강릉 21.9℃
  • 구름많음서울 26.3℃
  • 구름많음대전 25.6℃
  • 흐림대구 24.7℃
  • 박무울산 23.6℃
  • 구름조금광주 26.9℃
  • 흐림부산 27.1℃
  • 구름조금고창 26.2℃
  • 맑음제주 27.7℃
  • 구름많음강화 22.9℃
  • 구름많음보은 23.5℃
  • 구름많음금산 24.1℃
  • 구름조금강진군 26.8℃
  • 흐림경주시 24.1℃
  • 흐림거제 26.2℃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다른 오늘’을 살아온 작가 박노해 사진전

‘박노해 사진전’ 누적 관람객 40만 명
라 카페 갤러리, <박노해의 걷는 독서 10주년 특별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8월 30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8. ‘라 카페 갤러리’에서는 박노해 사진전 「다른 오늘」전(展)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날마다 아침 한 장의 사진과 문장으로 ‘다른 오늘’을 열어온 〈박노해의 걷는 독서〉 10돌을 맞아 여는 특별전이다. “햇살보다 먼저 나의 아침을 깨우는 빛나는 사진”, “한 권의 책보다 깊은 통찰의 한 줄”, “10년간 한결같이 받아온 선물” 〈박노해의 걷는 독서〉는 한국 시인 가운데 가장 많은 20만 팔로워를 지닌 계정이기도 한데요. 이번 「다른 오늘」전에서는 지난 10년간 긴 울림을 선사한 90점의 작품을 새롭게 구성해 선보인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 사회와 문단을 뒤흔든 ‘얼굴 없는 시인’. 1991년 독재 정권 아래서 사형을 구형받고 무기징역에 처한 ‘젊은 혁명가’. 자유의 몸이 된 2000년대에는 가난과 분쟁의 현장에서 흑백 필름카메라로 진실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자 평화활동가.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라며 언제나 ‘다른 오늘’을 살아온 사람 박노해. 그가 온몸으로 살아내고 사랑하고 저항해 온 일생의 정수가 담긴 문장과 사진은, 길 잃은 시대 불안한 영혼을 위한 위로와 지혜와 용기가 되어왔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일을 위한 삶인가 삶을 위한 일인가”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찌해야만 함’은 최선을 다해 분투하라”

“작은 도토리 한 알에 거대한 참나무가 들어있듯 내 안에는 더 큰 내가 숨 쉬고 있다”

“지금의 실패가 오히려 나의 길을 찾아가는 하나의 이정표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 「다른 오늘」 전시 작품 문장 가운데​

 

나를 지탱해주고 나아가게 하는 인생문장을 발견하는 전시​

 

「다른 오늘」 포스터 속 사진은 박노해 시인이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만난 소년을 담은 것이다. 여명이 밝아오는 푸른 아침, ‘둘라’를 매고 걸어가는 소년.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사진 속 소년처럼 자신에게 꼭 맞는 나무 지팡이 둘라를 지닌다. 더없이 단순하고 단단한 둘라는, 양을 모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위험할 땐 든든한 무기가 되고 지칠 땐 기대 쉬는 지팡이이자 먼 길을 갈 때 별자리를 가늠하는 나침반이기도 하다. 우리 인생에는 저마다 자신을 지켜주고 지탱해 줄 푸른 지팡이 하나가 필요하다. 어디로 길을 떠나든 나의 푸른 지팡이가 되어줄 한 장의 사진과 문장을 「다른 오늘」전에서 품어가길 바란다.​

 

 

 

 

 

이번엔 깊고 맑은 90점의 컬러 사진전​

 

2010년 첫 전시 이후 ‘박노해 사진전’은 흑백 필름사진ㆍ정통 아날로그 인화ㆍ메시지가 있는 캡션까지 갖춘 감동의 전시로 자리매김해 왔다. 상설 개인전으로 최장기 연속 개최, 누적 관람객 수 40만 명을 기록했다. 이번 「다른 오늘」전의 특별한 매력은 단연 돋보이는 컬러 작품이다. 세계 전역에서 담아온 단아한 사물, 내면이 빛나는 인물, 일상의 풍경과 자연 등에서 고유한 색깔을 포착한 사진과 그에 꼭 맞는 문장이 어우러져 새로운 감성을 일깨워준다.

 

 

초록ㆍ빨강ㆍ흑백ㆍ노랑ㆍ파랑 5가지 마당으로 구성된 사진이 저마다의 오늘만큼이나 다채롭게 펼쳐지고, 지혜와 용기와 위로가 담긴 문장이 나를 향해 마주 걸어오는 전시. 변치 않는 듯한 현실 속에서도 단단한 걸음으로 우리의 ‘다른 오늘’을 열어가자고, 박노해 시인이 전하는 빛의 시간 「다른 오늘」전에 초대한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11시부터 밤 9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전화(02-379-1975)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