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6월 29일 국립진주박물관 6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우리 전통 무기를 모형으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특히 앞부분에 폭발장치인 발화통을 붙여 로켓 추진을 할 수 있던 화살로 15세기 조선의 최첨단 과학 기술을 보여주는 ‘신기전’ 만들기를 제공한 것이지요.
신기전은 1448년(세종 30년) 고려말 최무선이 만든 로켓형 화기인 ‘주화(走火)’를 개량한 것으로 대신기전(大神機箭), 산화신기전(散火神機箭), 중신기전(中神機箭), 소신기전(小神機箭) 등의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조선 초기 화약무기의 그림과 규격을 담은 《병기도설(兵器圖說)》에 신기전의 내용 곧 설계도가 있어 현대에 재현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이 신기전을 ‘로켓’ 박사인 채연석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 원장이 1993년 엑스포 개최 당시 개막 100일 전야 프로그램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 발사되었지요.
‘커다란 귀신 같은 기계화살’이란 뜻을 가진 ‘대신기전(大神機箭)’으로 한 번에 100발의 불화살을 발사하며, 멀리는 2킬로미터까지 날아갑니다. 또 대신기전의 설계도를 보면 ‘척/촌/푼/리’ 단위가 나오는데 이 가운데 ‘리’는 0.3mm로 0.1mm 단위까지 정밀하게 화약무기를 제조했다고 합니다. 채연석 전 원장은 “세종이 북쪽 두만강에서 압록강까지 4군 6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대신기전이라는 무기가 있어서 가능했고 당시 왜군도 200여 년 동안 대신기전 덕분에 조선을 침입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에는 영화 <신기전>이 개봉되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는 이 신기전을 바탕으로 허구를 보태 만든 것인데 가상이지만 명나라 10만 대군을 격파하는 장면은 참으로 통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