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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경주의 아름다운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만남

서라벌문화회관, 경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아름다운 경주 풍류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는 11월 13일 저녁 7시 경주 서라벌문화회관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장월중선류가야금병창보존회’가 후원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최하며, 신라금예술단이 주관하는 2024 신라금이 들려주는 경주의 문화유산 <아름다운 경주 풍류뎐(Beautiful 경주 風流뎐)>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경주의 유형과 무형유산의 만남을 주제로 공연ㆍ영상ㆍ사진ㆍ이야기(설화)가 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종합문화예술 콘텐츠다. 경주시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며 어느 곳이든 문화유적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첨성대ㆍ불국사ㆍ대릉원ㆍ동궁과 월지 등의 유적지가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 해 내내 전국에서 찾아온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국악과 연결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이 공연을 주관하는 신라금예술단 월은(月垠) 임종복 대표는 “경주의 유적지 가운데 역사성이 깊으나 전국적으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을 뽑아 그곳의 유형유산과 경주지역에서 활동하며 무형유산을 전승하고 있는 명인들의 만남을 담았다. 지난 한 해 동안 7곳의 명승지에서 무형유산 명인들의 공연모습을 촬영하였고 오늘 이 무대에서 유형ㆍ무형의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경주의 풍류를 선보이려 한다.”라고 공연을 여는 취지를 말한다.

 

공연은 먼저 <신라고도의 경주>로 ‘국보 분황사 모전석탑’과 ‘가야금병창’ 신라고도가, 풍년가, 자진풍년가를 연결한다. 이 가야금병창 곡들은 고 장월중선이 장월중선류 가야금병창곡으로 작곡한 음악이다. 출연진은 신라금예술단’으로 가야금병창에 김순정, 이은실, 박선희, 박은정, 정연복, 김철희, 황정심, 정현주, 김영경 등이며, 첼로에 김채현, 바이올린에 한유선, 신디에 이정은이 함께 한다.

 

 

 

두 번째는 <천년 못에 담긴 경주>로 ‘사적 서출지’와 ‘가야금ㆍ거문고 산조병주’를 잇는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와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이중주로 구성한 산조병주곡이다. 가야금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전승교육사 임종복 명인, 거문고에 박선미가 함께 한다.

 

세 번째는 <도리천의 길, 경주>로 ‘사적 낭산 일원’과 국가무형유산이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처용무가 함께 한다. 처용무는 궁중무용의 하나로 신라 헌강왕 때의 처용설화에서 비롯된 가면무다. 출연진은 신라처용무보존회의 김용목, 최경남, 이은미, 김윤화, 권문경이다.

 

 

 

그리고 네 번째로는 <선비의 멋, 경주>로 사적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옥산서원, 국보 정혜사터 13층석탑을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정가와 장월중선류 한량무와 연결한다. 여기서는 정가 가곡 가운데 가장 마지막 곡으로 느린 장단으로 남녀가 함께 부르는 남녀창 태평가를 허화열, 정은주 가객이 부르는데 거문고 박선미, 해금 최소영, 피리 변창진이 함께 한다. 또 풍류를 알고 멋과 여유로움을 즐기는 선비들의 춤을 시나위 반주로 구성한 고 장월중선의 작품 한량무를 신라금예술단 박선희, 김순정, 정현주와 객원 강유정, 객원 최은진이 춘다.

 

다섯 번째는 <왕의 바다, 경주>로 사적 ‘문무대왕릉’과 ‘국보 감은사지동서삼층석탑’을 국가무형유산 대금정악과 국가무형유산 판소리로 잇는다. 대금정악 청성자진한잎은 대금정악곡의 으뜸으로 꼽히며 가곡 ‘태평가’를 대금독주곡으로 변주한 곡으로 대금은 이성애 명인이 연주한다. 또한 판소리는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인데 서편제인 박동실제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대표 눈대목으로 심청이 임당수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대목이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정순임 명창이 출연한다.

 

 

 

또 <수행자의 경주>에서는 국가지질공원 지질명소 골굴사와 보물 마애여래좌상을 선무도 그리고 강향란류 징춤과 함께한다. 전통무예 선무도는 깨달음을 위한 실질적 방편으로 움직이며, 선의 숨결이라 불리는 한국 불교의 전통수행법이다. 출연진으로는 선무도 일관 스님과 현웅 법사, 법련 사범이다. 이와 함께 전통무용 강향란류 징춤도 선보이는데 오방색의 너설(채의 손잡이 끝에 장식으로 달아놓은 긴 헝겊)을 자유롭게 치고 감으며 징을 들고 추는 전통춤으로, 출연진으로는 신라금예술단 박선희, 정현주와 객원 강유정, 객원 최은진이 함께한다.

 

마지막 마당은 <천년고도의 경주>로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주사암과 경상북도 무형유산 가야금병창이다. 가야금병창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전승교육사 임종복 명인이 하며, 신디 반주는 이정은이 맡는다.

 

 

이번 공연의 해설은 김성혜, 장단은 이준영이며, 제작진은 기획ㆍ연출에 조아라, 음향ㆍ조명에 화랑C&P, 영상에 제노드프로덕션이다. 또한 이 공연은 《2024 한수원과 함께하는 지역예술인 상생프로젝트:쌍쌍경주》에 뽑혀 사업비를 지원받아 열리며, 전석 무료로 초대한다. 공연에 관한 문의는 경상북도 ‘무형유산 장월중선류가야금병창전수관(054-773-7808)’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