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오는 10월 30일(목)부터 31일(금)까지 이틀 동안 해오름극장에서 <2025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이하 <전통춤 축제>)를 연다. 국립극장과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을 필두로 전국의 10개 국공립 무용단체가 참여한다.
<전통춤 축제>는 각 지역에서 계승되어 온 춤의 정수를 한자리에 모아 새롭게 조명하려는 국립극장의 첫 시도다. 국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 경기도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익산시립무용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이 각 단체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제주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표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춤이 지닌 지역별 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다.
이틀 동안 ‘전통춤의 원형과 확장’을 주제로 펼쳐지는 <전통춤 축제>는 기존 전통춤 축제가 명인 중심 소규모 무대 위주가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전국 각지 320여 명의 무용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차별화된 규모의 전통춤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궁중과 민속, 전통과 창작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전통춤의 스펙트럼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다. 또한 대다수 작품이 라이브 연주 음악을 활용해 역동적인 매력을 더한다.
10.30.(목)은 ‘전통춤의 원형’을 집약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계의 흥행 신화를 기록한 <향연> 가운데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염원을 풀어낸 <신태평무>로 축제의 막을 연다. 경기도무용단은 <경기회연> 가운데 <진쇠춤ㆍ강강술래>로 풍요와 연대의 미학을 전한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소고춤의 흥을 집약한 <향-남도 소고춤>으로 신명의 정수를 보여준다. 천안시립무용단은 소박한 삶의 정서를 그린 <박종필류 덧배기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연주단은 진도씻김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개춤>으로 삶과 죽음, 공동체의 화해를 풀어낸다. 슬픔을 위로하는 동시에 삶을 축복하는 남도의 굿을 통해 관객들에게 치유의 힘을 전할 예정이다. 인천시립무용단은 불교 의식무를 바탕으로 한 <사다라니>와 여인의 흥취를 담은 <풍류가인>을 연달아 올린다.
10.31.(금)은 ‘전통춤의 확장’을 주제로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해석한 한국춤을 소개한다. 인천시립무용단은 궁중 춤사위 <태평성대>와 남성 아박무 <결>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인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무용단은 풍물굿을 재해석한 <진경> 가운데 <뜰볼비+풍장>을 공연한다. 군무를 통해 집단적 공동체의 힘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동체의 뿌리자 삶의 리듬인 풍물굿을 통해 전통춤의 힘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익산시립무용단은 궁중무용의 기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태평천무>를 선보이고, 청주시립무용단은 역동적이고 해학적인 <박병천류 진도북춤>으로 흥을 돋운다.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은 제주의 무속적 상상력을 담은 <제-나례>를 무대에 올린다. 바람과 바다, 신화와 함께 살아온 제주의 특별한 기운을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전하는 작품이다. 공연의 대미는 북의 웅장한 울림을 선사하는 국립무용단이 대표 레퍼토리 <무고>로 장식한다.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은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새롭게 살아나는 것”이라며 “이번 축제에서 그 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전석 1만 원,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