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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거리와 꾸미개

북한에서도 패션쇼를 할까?

한복에 대한 애정이 통일을 앞당길지도 모른다 녀자 조선옷의 부분별 이름1 북한에서 말하는 한복 각 부분의 이름, 남한의 용어와 거의 같다. 녀자 조선옷의 부분별 이름2 북한에서 말하는 한복 각 부분의 이름, 남한의 용어와 거의 같다. 연합뉴스는 북한 평양에서 지난 3월 23일 2000년도 조선옷전시회(패션쇼)가 열렸다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3.27)의 소식을 인용 보도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보도한 '조선옷 품평회' 관련 기사이다. 30일 조선신보에 따르면 평양시 낙랑구역 피복연구소 옷전시회장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치마저고리를 비롯해 양복, 달린옷(원피스), 나뉜옷(투피스), 셔츠, 반외투, 긴외투 등 올해 창작된 92점의 여성 옷작품이 선보였다. 조선옷 품평회 북한 경공업위원회에서 펴낸 <조선 민족옷>에 실린 북한의 패션쇼 경쾌하고 발랄한 음악에 맞춰 아름답고 화려한 옷을 맵시입게 차려입은 모델들이 등장하자 관중들 속에서는 연이어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올해 작품들은 종래의 옷 형태를 일신해 여성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살린 것과, 댕기와 무늬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옷들이 많았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또 치마 길이도 길거나 짧지 않게 무릎 선 정도로 적당히 유지함으로써 활동의 편리를 최대한 추구했으며, 색상은 흰색, 하늘색, 연분홍색 등 밝은색을 기본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조선신보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용어만 다를 뿐 분명히 패션쇼를 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들은 외래어인 패션쇼란 말을 쓰지 않고 '조선옷 품평회'라고 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처럼 서양옷 위주의 패션쇼가 아닌 조선옷 즉 한복 중심에 서양옷이 보태지는 그런 형태인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 민족옷> 책의 표지사진 북한 경공업위원회에서 펴낸 책 내가 참고로 한 책인 <조선 민족옷>에도 1994년 5월 평양에서 열린 '조선옷 품평회'의 사진이 나와 있는데 여기에는 도, 시, 군, 리의 피복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이 참가하였다고 적고 있다. 명절옷, 결혼식옷, 일상옷, 기타옷으로 나뉘여 10여종의 1000여벌에 달하는 옷이 출품되었다고 한다. 6월의 남북정상회담 때에 보면, 북한의 주민들 중 여자들은 모두가 한복을 입고 김 대통령을 환영하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북한 여성들의 한복입기는 생활화 된 듯이 보인다. 그러면 50년 이상 단절되어 살아온 북녘의 동포들이 입는 한복은 남한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 보자. 나는 북한 한복의 실태에 대해서 직접 취재해 볼 기회가 없었기에 실제 4번이나 북한 취재를 다녀왔던 월간지 '말'의 전 기획실장을 지냈으며, 곧 창간될 통일전문잡지 <민족21>의 편집장인 신준영 기자를 통해 알아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북한의 '경공업위원회 피복연구소'에서 발간된 <조선 민족옷>을 토대로 기사를 쓰려고 한다. 북한 어린이의 색동옷 <조선 민족옷> 에 실린 색동옷 사진 특히 "원래 조선 녀성들은 조선치마저고리를 곱게 해 입고 다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녀성들이 조선치마저고리를 여러 가지 색깔로 조화롭게 잘 해입으면 보기에도 좋고 거리도 환해져 좋습니다" 라는 김정일 위원장이 내린 교시 때문에 주민들 모두가 조선옷에 관심이 많고, 내각의 경공업위원회 피복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옷을 만드는 일은 옷공장이란 제조업체에서 만들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대한매일'지에 실린 북한 한 옷공장을 취재한 신준영 기자의 기사 중 일부이다. 오후 취재는 창광 옷공장이었다. 그곳은 1970년 설립된 여성복 제조업체였다.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한편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도 한다고 했는데 공장 내에 5개의 직장(작업장)이 있었다. 취재를 마치면서 기자는 공장 취재동안 내내 동행한 이 옷공장 외사지도원(30)선생에게 마지막으로 물었다. “선생님은 최고위급회담에서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십니까.” “우리 옷공장은 양복도 잘 만들지만 특히 조선옷을 잘 만들기로 이름이 높습니다. 결혼하는 신부들은 먼 데서도 일부러 우리 옷 공장에 와서 조선옷을 지어 갑니다. 이번 최고위급회담으로 통일이 되면 이남 동포들에게 고운 조선옷을 많이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조선옷과 양복의 북한 신랑신부 <조선 민족옷>에 실림 신 기자의 말에 의하면 이 창광 옷공장은 여성복 제조업체로써 조선옷과 서양옷을 같이 만들고 있었다고 하는데 남한과 달리 북한은 병원도 한양방 의사가 같이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조선옷과 서양옷을 한 공장에서 만드는 것을 당연시했다고 한다. 북한은 남자의 경우 주로 인민복을 입지만 여자들은 한복이 생활화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절이나 큰 행사에는 모든 여성들의 한복차림이 당연시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조선옷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신준영 기자의 전언이다. 우리는 흔히 북한의 여성들이 흰저고리에 검정색 짧은 치마를 입는 것으로 알아왔다. 하지만 이 <조선 민족옷>이란 책을 살펴보면 역시 북한도 한복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임을 알 수 있다. 우리와 별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윷놀이를 하는 조선옷 입은 북한 여성들 <조선민족옷>에 실린에 실린 윷놀이를 하는 여성들 이 책의 중간을 무심코 펼쳐보면 이것이 북한 책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이며, 아이들 한복의 경우는 우리처럼 색동옷이 중심임을 알 수 있다. 또 조선옷의 부분별 이름도 길, 소매, 섶, 깃, 동정, 고름 등 대부분 같았다. 다만 저고리 위 중심에서 소매끝동까지를 말하는 '화장'을 그들은 '활기'라 부르고 있는 것 등 일부만 다를 뿐이었다. 옷의 종류도 저고리, 바지, 치마,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 버선 등 똑같이 쓰고 있었으며 다만 '복주머니'를 그들은 '장식주머니'라고 불렀다. 그런데 여성들과 달리 남성들은 왜 한복을 입지 않을까? 그들은 "남자들은 일을 많이 하는데 조선옷은 일하기에 불편한 데가 있어서 입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하기에도 편한 조선옷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생활한복 같은 연구가 아닐까? 노리개를 단 조선옷의 여성 <조선민족옷>에 실림 지난 9월 남한 사회단체 대표들의 방북 때 몇몇 사람들이 생활한복을 입고 갔다고 한다. 북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을까? 그들은 전통한복의 특징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 생활한복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옷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었다고 신 기자는 전한다. 역시 그들의 민족적 관심과 자부심은 대단한 듯하다. 북한의 조선옷을 보고 온 신 기자에게 나는 북한의 조선옷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신기자는 원단과 디자인, 그리고 색상에서 약간씩 다른 점이 있어 조금은 낯설어 보였지만 그래도 거부감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남북한이 한복을 즐겨 입는 것도 통일로 다가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 한복(조선옷) <조선 민족옷>에 실린 아름다운 여성 한복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