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등 궁궐이나 왕릉에 가보면 돌짐승 곧 석수(石獸)가 있습니다. 특히 광화문
앞엔 해태란 상상동물이 있었는데, 이는 불을 막으려고 세워두었었다지요.
또 경복궁 영제교 근처의 석축 위에는 천록 또는 산예라 불리는 돌짐승이 물길을
통해 들어오는 악귀가 있는지 감시합니다. 물론 근정전 부근에도 많은 돌짐승이
있구요. 여주 세종영릉 등 왕릉 주변에는 사자, 양, 말 모양으로 만든 돌짐승들이
있습니다. 특히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국보 제162호 진묘수는 통로 가운데에서 밖을 향해 놓여 있었다지요. 입은 뭉뚝하며 입술에 붉게 칠한 흔적이 있고, 콧구멍 없는 큰 코에 눈과 귀가 있습니다. 또 머리 위에는 나뭇가지 형태의 철제 뿔이 붙어 있으며, 몸통 좌우, 앞·뒤 다리에는 불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날개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꼬리가 조각되어 있으며 똥 싸는 구멍이 달렸을 정도로 사실적이지요. 이 돌짐승은 무덤 들머리에서 악귀를 쫓는 구실을 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