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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13. 놀부가 빼앗아 지고 간 화초장 이야기


“고초장, 된장, 간장, 뗏장, 아이고 아니로고나
초장화, 초장화, 초장화, 장화초, 장화초 아이고 이것도 아니로구나.
이것이 무엇일까? 방장, 천장, 송장, 접장
아이고 이것도 아니로구나. 이것이 무엇일까? 갑갑하여 못살겠네.” 


위 노래는 판소리 “흥부가” 중 “화초장 타령” 일부입니다. 부자가 된 흥보를 찾아간 놀부는 방안에 있는 화초장을 보고 그걸 빼앗아서 돌아오지요. 신이 난 나머지 “화초장, 화초장….” 하고 노래를 부르던 놀부는 또랑 하나를 건너뛰다 그 이름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고초장, 된장, 간장, 뗏장” 하면서 “장” 자가 들어간 온갖 이름을 다 불러보는 장면입니다. 


화초장(花草欌)은 문판에 꽃 그림을 그려 장식했으며, 장 안에는 해충의 침입을 막으려고 한지나 비단을 발라 둔 옷장이나 의걸이장(위는 옷을 걸게 되고 아래는 반닫이로 된 장)이지요. 화초장은 놀부가 욕심을 내서 직접 지고 갈 만큼 아름다운 장입니다. 조선시대 안방에는 꼭 이 아름다운 화초장이 있었지요. 화초장은 화류목 또는 화초목이라고 부르는 모과나무의 목재로 만듭니다. 조선시대 안방을 장식했던 화초장, 이젠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지만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가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