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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38. 오늘은 한글날, 한글 무엇이 위대한가?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그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라는데 이의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글이 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인지, 한글의 특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제564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한글의 특징 몇 가지를 알아볼까요?

한글의 특징을 두 가지 고른다면 하나는 그 구성원리를 들 수 있습니다. 한글의 닿소리(자음)는 소리를 낼 때 발음기관의 생긴 모양을 본뜨고, 홀소리(모음)는 하늘(·)과 땅(ㅡ)과 사람(ㅣ)을 본떠서, 글자가 질서 정연하고 체계적인 파생법으로 만들어져 매우 과학적이고 철학적이라는 말을 듣지요. 또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 글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현재의 글자로 완성된 것이지만 한글은 글자를 만든 목적(백성사랑)과 만든 사람(세종대왕), 만든 때(1443)가 분명한 글자라는 점을 큰 특징으로 들 수 있습니다.

한글은 글자 하나하나가 낱소리를 표기하는 가장 발달한 음소로 이뤄져 있으며 홀소리와 닿소리 음을 합치면 하나의 글자가 되고, 여기에 받침을 더해 사용하기도 하는 음절 글자의 특징도 아울러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글은 그 구성 원리가 간단하여서 배우기가 대단히 쉬운 장점을 갖고 있으며 인간 소리영역의 표기가 무진장하여 훈민정음 해례본에 "바람 소리, 학 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까지 무엇이든지 소리 나는 대로 글자로 쓸 수 있다."라고 할 정도로 한글이 새겨내는 글자는 11,172자까지 표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가나문자(히라가나 50자, 가타카나 50자)는 숫자는 많지만 모음이 5개 (반모음 3개) 뿐이라서 표현할 수 있는 말에 제한이 따릅니다만 이에 견주어 24자밖에 안 되면서도 다양한 표기가 가능한 한글은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빌려다 쓸 정도로 각광받는 글자이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지구상에 문자가 필요한 나라에 널리 보급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