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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40. 조선 3대 여류시인 중 하나 매창의 아름다운 시


“步上白雲寺(보상백운사) 걸어서 백운사에 오르니
寺在白雲間(사재백운간) 절이 흰 구름 사이에 있네
白雲僧莫掃(백운승막소) 스님이여 흰 구름을 쓸지 마소
心與白雲閑(심여백운한) 마음은 흰 구름과 함께 한가롭소.” 


위 시는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시인의 하나인 매창(李梅窓, 조선 선조 때의 여류시인 본명은 李香今. 1573-1610)이 지은 백운사(白雲寺)라는 시입니다. 흰 구름 사이에 있는 절의 스님에게 흰 구름을 쓸지 말라고 하는 구절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매창이 열 살 되던 해 백운사에서 시 짓기 대회가 열려 부안의 내로라 하는 시인 묵객이 모두 모였는데 구경삼아 절에 간 매창이 실로 절묘하기 이를 데 없는 시를 지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매창은 전북 부안의 명기(名妓)로 한시 70여 수와 시조 1수를 남겼으며 시와 가무에도 능했을 뿐 아니라 정절의 여인으로 부안 지방에서 400여 년 동안 사랑을 받아오고 있지요. 매창은 천민 출신으로 뛰어난 시인이었던 유희경과의 가슴 시린 사랑,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의 우정으로 유명합니다.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리에 매창 묘(전북 기념물 제65호)와 매창공원이 있습니다. 이 가을 매창공원에 서서 “이화우 흩날릴 제”를 읊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