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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일본 이야기 100회를 맞이하면서(1)



100. 일본 이야기 100회를 맞이하면서(1)


-다이아몬드 한 상자보다 소중한 것-


이번 주로 일본이야기가 100회째를 맞이합니다. 그간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백일잔치니까 수수팥떡과 흰설기를 쪄서 돌려야겠지만 일본이야기니 만치 일본의 풍습을 따라야겠지요? 일본은 백일잔치가 없습니다. 그 대신 오미야마이리(お宮參り)라고 해서 태어난 지 30일 되는 아기를 강보에 싸서 신사참배를 합니다. 백일잔치는 아무래도 집안잔치라고 볼 수 있고 신사참배는 신과의 연결고리이니까 왁자지껄하고 사람 냄새나는 잔치 느낌은 한국의 백일잔치에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김영조 소장님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는 오늘로 2,143회를 맞이하므로 일본이야기와는 속된말로 게임이 안 되지만 돌이켜보니 1주일에 글 한 편 쓰기도 어지간히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느낌입니다. 이른바 원고 청탁의 경우에는 며칠까지 무슨 내용으로 써달라는 주문에 따라 쓰면 되는 것이지만 혼자 글감을 고르고 원고를 완성해야 하는 일은 망망대해를 건너는 심정입니다. 때로는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지만 반면 늘 무엇을 쓸까 궁리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부담입니다.

횟수를 거듭할수록 시간 내기도 그렇고 글감도 그렇고 해서 ‘그만 쓰겠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묵묵히 ‘매일 쓰는 한국문화편지’를 쓰고 계시는 김영조 소장님도 계신 데 싶기도 하고 또 곁에서 열심히 그림을 그려 주시는 이무성 화백님이 떠올라 차마 그만 쓰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새 10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감회가 무량하군요. 더군다나 올해 들어 교토에 계시는 재한국문인협회 회장 김리박 선생님이 매주 월요일 시조 한 편으로 합류하셨고 화요일엔 한국음악계의 거봉 서한범 한국전통음악학회장님께서 맛깔스런 ‘국악속풀이’를 써주셔서 더욱 힘이 납니다. 하지만, 중국이야기를 써준다고 약속하던 왕아남 교수는 두어 번 글을 보내오더니 힘들어 도중하차하고 말아 안타깝군요. 글쓰기가 쉽지 않음을 새삼 느껴봅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중국이야기를 써 주실 분이 계시면 김 소장님께 말씀해주십시오. 명실공히 한중일 문화를 어우르게 될 것입니다.

중국도 그러하지만 일본도 고대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와는 밀접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서로 화목하고 평화를 지양하며 살지 않고는 이웃으로서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헐뜯고 약탈하고 이용하려는 마음을 청산하고 서로 칭찬하고 양보하고 서로 위하는 이웃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저는 ‘한일반목연구소’가 아니라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를 꾸려 몇 해째 다양한 교류를 해 오고 있습니다. 서로를 알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일본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풍속을 알리려고 다양한 글쓰기와 교류 그리고 답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문헌이나 자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면서 생생한 일본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 동안에도 한해 평균 3번 이상 일본 땅을 뛰어다니며 일본이야기를 써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족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일본’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질책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다뤄주었으면 하는 주제나 일본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면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봄에 ‘매일 쓰는 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누리집(홈페이지:www.koya.kr)을 다시 잘 꾸며 놓았으니 독자 여러분께서 이곳에 들어오셔서 많은 댓글과 좋은 이야기들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한마디 격려 말씀과 댓글 한 줄이 다이아몬드 한 상자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아신다면 바로 오늘 이 순간부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여러분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주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