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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렸을 적에는 가을에 벼를 거둬들이면 “홀태”라는 기구에 대고 알갱이를 떨어내었습니다. 하지만, 그 홀태가 보급되기 이전에는 개상이란 기구에 곡식을 떨어냈지요. 곧 개상은 곡식의 알갱이를 떨어내는 탈곡기구로 가상, 개샹, 챗상, 태상, 공상이라고도 했습니다. 보통은 나무였지만 널찍한 돌을 쓰기도 했구요.
보통 농가에서는 개상을 따로 준비하는 일은 드물며, 한쪽이 평평한 굵은 통나무를 그대로 엎어놓거나 절구를 가로뉘어 쓰기도 합니다. 자리개(몸을 옭거나 볏단을 묶는 데 쓰는 짚으로 만든 굵은 줄)로 단단히 묶은 볏단이나 보릿단을 어깨 위로 돌려서 머리 위로 높이 쳐들었다가 힘껏 내리쳐서 곡식의 알갱이를 떨어내는데 이를 “개상질 한다”고 하지요. 남자 한 사람이 하루에 벼나 보리 한 가마 반에서 세 가마를 떨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상질은 아무리 잘하여도 낟알을 완전히 떨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덜 떨린 것을 따로 모아 두었다가 벼훑이, 짚채처럼 집게 비슷한 기구를 써서 떨어내는데, 이것을 "짚 앗는다" 또는 "벼 앗는다"라고 합니다. 이제 농촌에서는 벼를 거둬들일 때 콤바인 같은 현대식 기계를 써서 하기 때문에 개상이나, 벼훑이는 물론 홀태도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