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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49. 목멱골(남산)의 최고 독서광 이덕무는 바보

   

“목멱산(木覓山:남산) 아래 치인(痴人)이 있다”로 시작하는 책 ≪간서치전(看書痴傳)≫을 아십니까? 이 책은 조선 후기 학자 이덕무(李德懋)가 쓴 것입니다. 이덕무는 선비의 윤리와 행실을 밝힌 《사소절(士小節)》은 물론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71권 33책 외에 많은 책을 펴낸 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간서치전≫에서 목멱산 아래 치인(바보)이 있다고 하여 자신을 독서에 미친 매니아 곧 “독서광(讀書狂)”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덕무는 ≪간서치전≫에서 “그의 전기를 쓰는 사람이 없어서 붓을 들어 이 책을 썼는데 그의 이름은 기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실제는 자신의 얘기를 쓴 것이라고 하지요. 이덕무는 “오직 책 보는 즐거움에 추위와 더위, 배고픔도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쓸 정도로 책에 빠져 살았습니다. 역시 이 책에서 그는 “집안사람들은 그의 웃음을 보면 그가 기서(奇書, 기이한 내용의 책)를 구한 줄 알았다.”라고 할 정도로 그때 최고의 독서가였지만 며칠씩 굶기가 예사였습니다.

중국의 시성(詩聖) 두보가 뛰어난 문장가이면서도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것처럼 이덕무도 임금의 친족은 물론 뛰어난 학식을 가졌지만 서자(庶子)였기에 참 어렵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늘 소매 속에 책과 필묵을 넣어 다니면서 보고 듣고 생각나는 것을 그때그때 적어두었다가 책을 쓸 때 참고하였는데 특히 시문에 능해 규장각 경시대회에서 여러 번 장원을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이덕무는 이렇게 책을 좋아했기에 훗날 정조임금이 규장각 검서관에 특채하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