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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선비들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선비들이 공부할 때는 어떤 자세를 가졌을까요? 우암 송시열은 ‘궤좌공부’와 ‘과언공부(寡言工夫)’를 했다고 합니다. 궤좌공부는 꿇어앉아서 하는 공부로 정신을 해이하게 하지 않고 마음을 가다듬는 공부이며, 과언공부는 말을 적게 하는 공부로 분명하게 그 뜻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함부로 입을 열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상덕이라는 선비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는 ‘수묵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여러 가지 공부에 가장 앞서는 것은 ‘쇄소응대(灑掃應對)’입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개고 물을 뿌리며 마당을 씁니다. 그리고 집안의 어른이 부르면 얼른 일손을 놓고 달려가 공손히 말씀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아무리 훌륭한 공부라 할지라도 인간이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부터 배워야 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성리학 공부만이 전부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지요.
남명 조식은 퇴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쇄소응대’를 말했습니다. 곧 “물 뿌리고 비질하는 법도 모르면서 입으로는 천하의 이치를 말하고 헛된 명성을 훔쳐서 세상을 속인다.”고 말이죠. 또 부처는 제자 가운데 가장 머리가 둔한 주리반특가에게 ‘먼지를 털고 때를 닦으라.’며 빗자루를 주면서 비질만 잘해도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지요. 공부란 미분적분과 난해한 영어소설의 이해보다 비질이 먼저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