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망신문중심”이라는 신문 2010년 3월 22일 자에는 중국 꾸이저우(?州) 서남부에 위치한 류판쉐이(六水) 지역은 백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어서 국민의 식수난 해결을 위해 그 지역 무장경찰팀이 등에 물지게를 지고 산속 깊은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물을 날랐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지금은 집집이 수도가 들어와 물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수도가 놓이기 전인 60~70년대에는 우리나라도 역시 마을에 하나 있던 공동 우물에서 물지게로 물을 길어 나를 수밖에 없었지요.
특히 뻘밭을 개간한 곳은 마을에 우물을 팔 수가 없어서 멀리 2~3km 떨어진 산밑의 우물까지 가서 물을 길어 날라야 했습니다. 물론 우물에서 각 가정까지 물을 나르는 도구로 아낙들이 머리에 이는 물동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많은 양을 길어 나를 수 없기에 거리가 멀면 어쩔 수 없이 물지게가 필요했지요.
물을 가득 담은 물통을 고리에 연결한 물지게를 지고 걸어가자면 중심을 잘 못 잡고 기우뚱거려 물이 쏟아지기도 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처음 물지게를 지던 날 집에 돌아오니 바지는 온통 물로 젖었고, 물통의 물은 반만 남아 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비슷한 것으로 똥을 지어 날랐던 똥지게도 있었지요. 물지게와 똥지게 이젠 생활사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의 물건이 되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