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주 탑정동 영묘사터에서 출토되어 “신라인의 미소”로 알려진 “얼굴무늬 수막새”를 모르는 분은 별로 없습니다. “눈가에 주름이 지고, 입 언저리 양끝이 살짝 올라간 모습, 두툼한 볼은 당시 신라인의 온화하고 여유로운 삶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백제인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부여 관북리 백제 왕궁터로 추정되는 유적에서 발견된 “사람얼굴무늬토기조각[人面文土器片]”을 보면 검은색 표면에 사람얼굴무늬가 연속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현재 깨진 조각만 남아 있어 전체를 알기 어렵지만, 눈코입 따위가 섬세하게 그려진 얼굴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관심을 끕니다. 이 토기조각의 얼굴을 살펴보면 약간 처진 눈에 두툼한 입술을 하고 시름에 잠긴 듯한 표정을 하고 있으며 수염이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백제의 장년 남성 모습일 것이라고 합니다.
관북리에서 출토된 얼굴무늬토기조각은 백제 불상과 부여 구아리에서 나온 흙으로 만든 인물의 머리부분, 도깨비 얼굴모양 꾸미개와 함께 백제인의 모습을 짐작게 해주는 유물이지요. 문화예술이 크게 발전했던 백제지만 그 유물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관북리에서 출토된 유물은 백제인의 얼굴을 그려볼 수 있는 아주 값지고 소중한 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