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4 (금)

  • 맑음동두천 12.8℃
  • 맑음강릉 13.8℃
  • 맑음서울 13.4℃
  • 맑음대전 16.5℃
  • 맑음대구 17.4℃
  • 맑음울산 12.3℃
  • 맑음광주 14.6℃
  • 맑음부산 12.3℃
  • 맑음고창 10.6℃
  • 흐림제주 11.8℃
  • 맑음강화 8.9℃
  • 맑음보은 15.7℃
  • 맑음금산 15.0℃
  • 맑음강진군 13.2℃
  • 맑음경주시 14.1℃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2272. 오늘은 춘분, 점심먹기 시작하는 날

   

오늘은 24절기의 넷째 춘분(春分)입니다.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해가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더 길게 느껴집니다. 춘분 즈음엔 논밭에 뿌릴 씨앗을 골라 씨 뿌릴 준비를 서두르고, 천둥지기 곧 천수답(天水畓)에서는 귀한 물을 받으려고 물꼬를 손질하지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은 이 음력 2월을 이르는 말로, 바로 춘분을 앞뒤로 한 때를 가리킵니다. 옛말에 ‘춘분 즈음에 하루 논밭을 갈지 않으면 일년 내내 배가 고프다.’ 하였습니다.

춘분은 겨우내 밥을 두 끼만 먹던 것을 세 끼를 먹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지금이야 끼니 걱정을 덜고 살지만 먹거리가 모자라던 예전엔 아침과 저녁 두 번의 식사가 고작이었지요. 그 흔적으로 “점심(點心)”이란 아침에서 저녁에 이르기까지의 중간에 먹는 간단한 다과류를 말하는 것입니다. 곧 허기가 져 정신이 흐트러졌을 때 마음(心)에 점(點)을 찍듯이 그야말로 가볍게 먹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겨레가 점심을 먹게 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 하지만, 왕실이나 부자들을 빼면 백성은 하루 두끼가 고작이었습니다. 보통은 9월부터 이듬해 정월까지는 아침저녁 두 끼만 먹고, 2월부터 8월까지는 점심까지 세끼를 먹었지요. 낮 길이가 짧은 탓도 있지만 일하지 않는 겨울엔 두 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춘분이 지나면 농번기가 닥쳐오기 때문에 일꾼들의 배를 주릴 수 없었지요. 일을 시켜도 배불리 먹이고 시켜야 능률이 오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