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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멘」은 중국 본토 및 남북미주를 제외한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며 특히 구라파 각지에 허다하고 우리 인근에서는시베리아 만주 그리고 인도 등지에 발견된다. 유럽인의 전설에 의하면 이것은 태길(太吉)시절에 천사들이 내려와 연회를 하든 자리라 하나 이것은 공상적 전설에 불과하는 것이오. 학술적으로 과연 이것이 무엇인지는 아즉 반다시 해결되지 못한 문제인 모양이다.” 위 내용은 3 ·1운동 이후 천도교를 배경으로 발행된 월간 종합지 <개벽> 신간 제1호(1934년 11월 1일 발행)에 나온 국사학자 손진태의 “朝鮮돌멘(Dolmen)考”란 글입니다. 고인돌에 관해 처음 등장하는 문헌이라 생각됩니다.
고인돌은 현재 전북 고창 일대 447기, 전남 화순 일대 306기, 경기 강화 일대 70기가 세계문화유산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고창 , 화순고인돌은 보존상태가 좋고 분포 밀집도가 높으며, 강화고인돌은 형식이나 분포 위치 등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높아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 왔지요. 이 가운데 화순고인돌은 숲속에 자리 잡고 있어 다른 고인돌 유적과 견주어 보아도 보존상태가 좋은 편입니다.
사적 제410호로 지정된 화순고인돌 군락은 크고 작은 고인돌로 공원을 만든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않은 고인돌이 무리를 지어 있으며 큰 것은 100톤 이상 되는 대형고인돌도 수십기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보여주는 채석장이 발견되어 당시 석재를 다루는 기술, 축조와 운반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산 교육장 구실을 하고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가락바퀴와 화살촉 등이 발견된바 있으며, 재미난 전설과 맛깔스러운 이름이 붙여져 있어 친근감을 더합니다. 특히 화순고인돌은 약 10km에 걸친 계곡의 산기슭을 따라 군데군데 무리지어있는데 바둑판식, 개석식, 탁자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곳 고인돌 가운데는 마고할머니 전설이 깃든 크기 730cm의 거대한 핑매바위 고인돌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마고할머니가 운주골(현재 운주사)에서 천불천탑을 모은다는 소문을 듣고 치마에 돌을 싸가지고 가다가 닭이 울어 그만 탑을 다 쌓았다고 하자 화가 나서 돌을 버리고 발로 차버렸는데 그것을 핑매바위라 부른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핑매바위 고인돌은 고인돌 몸 한가운데에 백여년 전 세도가인 민씨 일가가 '여흥민씨세장산(驪興閔氏世葬山')이라는 글씨를 새겨놓았습니다. 이 바위 뒤로는 여흥민씨 문중 무덤이 있는데 이를 알리는 것으로 당시에는 그것이 문화유산인지 몰랐겠지만 보는 사람마다 안타깝다고 한마디씩을 하는데 지금보니 세계문화유산에 중대한 흠집을 낸 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