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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82. 오늘은 “한식” 불씨의 나눔에 담긴 공동체 의식

   

오늘은 조선시대 4대명절(설날, 한식, 단오, 한가위)의 하나였던 한식(寒食)입니다. 한식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중국의 개자추 이야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 풍습인 “사화(賜火)” 이야기도 있지요. 먼저 개자추 이야기를 볼까요?

중국 춘추시대 개자추(介子推)란 사람은 진나라 임금이 된 문공이 망명생활을 할 때 그를 19년 동안이나 극진히 모셨습니다. 특히 문공이“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자 고기를 구할 수 없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 구워줄 정도였지요. 뒷날 문공이 임금에 오른 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벼슬을 주었으나 개자추는 등용하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그는 산에 들어가 숨어 살았는데 문공이 나중에야 잘못을 깨닫고 불렀지만 나오지 않자 나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질러 타죽게 되자 이 날만은 개자추를 기려 불을 피우지 않고 찬밥을 먹었다 해서 한식이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한식 풍습이 있습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淸明條)에 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쳤는데 임금은 이 불을 신하들과 360곳의 고을 수령에게 나누어주었지요. 이를 하사한 불이란 뜻의‘사화(賜火)’라 합니다. 수령들은 한식날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불렀습니다.

불을 다스리는 것은 예전에는 매우 중요한 의식으로 임금이 내려준 불을 백성에게 골고루 나눠줌으로써 온 백성이 공동 운명체임을 느꼈던 것이지요. 이때 불이 꺼지지 않게 불씨통[藏火筒]에 담아 온 나라로 불을 보냈는데 그 불씨통은 뱀껍질이나 닭껍질로 만든 주머니로 보온력이 강한 은행이나 목화씨앗 태운 재에 묻어 운반했습니다. 한국인에게 있어 한식의 의미는 "개자추의 찬밥"보다는 "묵은 불을 버리고 새 불의 교체기에 임금과 백성이 하나 되려는 의식"이 더 값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