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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86. 붕어보다 맛있는 붕어빵 - 그때를 아십니까?

   

"어린애들의 군것질은 집에서 만들어 먹이고 사주지는 말아야 합니다. 애들이 밖에서 놀다가 더러운 손으로 불량식품을 사 먹는 것은 배탈이 나기 쉬우며 한 고뿌(1컵)에 1전 씩하는 아이스크림이나 사이다 같은 것도 좋지 않으니 돈은 주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은 뛰고 놀면 금방 배고 고파지니까 나가서 노는 아이들을 제때에 불러들여 밀전병 같은 것을 해먹이고 보리차를 끓여 시원하게 해서 먹이면 건강에 좋습니다."

이는 1930년 5월 14일 자 중외일보 기사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기사치고는 제법 흥미로운 기사지만 1950년대에도 여전히 생활이 어려워 돈 주고 군것질을 한다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려운 노릇이었지요. 그때 달콤한 군것질거리로는 엿장수의 엿이 최고였는데 동네에 찾아오는 엿장수 아저씨의 가윗소리가 들리면 떨어진 고무신짝을 들고나가 엿으로 바꿔먹기도 하고 더러는 아버지의 멀쩡한 고무신을 내다 주어 혼난 적도 있습니다.

그 한참 뒤에 묽은 밀가루 반죽과 팥소를 넣어 만든 풀빵이 등장하여 애어른 할 것 없이 인기를 끌었는데 주로 국화모양이어서 국화빵이라는 이름을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요즈음은 국화모양 대신 붕어나 잉어모양이 많고 예전에는 묽어 터졌던 밀가루 반죽이 제과점 빵처럼 제법 차진 붕어빵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서울 한복판 광화문 골목에도 붕어빵장수가 있어 출출한 시민들의 군것질거리로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붕어빵은 속에 들어가는 재료로 팥 대신에 슈크림, 채소, 피자, 단밤 따위를 넣는 등 붕어빵의 작은 변화도 재미납니다. 붕어는 요리를 잘못하면 맛이 없지만, 팥소가 든 붕어빵은 언제나 우리의 구미를 당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