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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10. 백자와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분청사기

   

우리 도자기에는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그리고 조선백자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분청사기는 무엇을 말할까요? “분청사기(粉靑沙器)”는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중간 시기인 15~16세기에 번성했던 도자기입니다. 분청사기는 청자유약을 바르기 때문에 고려청자의 전통을 이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청사기는 굽기 전에 백토를 바른 다음 초벌구이를 한 뒤 청자유약을 발라 본구이를 한다는 것이 고려청자와 다른 점입니다.

“분청사기(粉靑沙器)”는 분장회청사기(粉粧灰靑沙器)의 준말로 맨 처음 이 이름을 쓴 사람은 한국의 첫 미술사학자인 고유섭 선생입니다. 분청사기 종류를 보면 도장으로 찍어 무늬로 새긴 인화무늬[印花文], 철분이 섞인 물감으로 흑갈색을 띠는 그림이 그려진 철화무늬[鐵畵紋], 백토물에 덤벙 담갔다가 꺼낸다 하여 이름이 붙은 덤벙무늬, 넓고 굵은 붓으로 백토를 발라 무늬를 그린 귀얄무늬 따위가 있습니다.

분청사기의 무늬들은 즉흥적이면서도 세련된 것인데 500년 전에 빚은 도자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현대적이란 평을 듣습니다. 미술사학자 고 최순우 선생은 분청사기를 “가식 없는 소박한 매무새, 허탈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탐닉스러운 힘, 시작된 곳도 끝난 데도 모르는 어수룩한 선, 익살스러우면서도 때로는 눈물겨운 모습”이라고 표현합니다. 또 미술사학자 안휘준 선생은 “대량생산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표현의 즉흥성과 유연성이 뛰어나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미적 효과를 내는 ‘미의 경제학’이 실천된 것이 분청사기”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말 즉흥적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무늬의 분청사기를 보러 박물관 나들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