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에서 멸치를 보고 어 어허야 디야
망선에 서서 그물을 친다 어 어허야 디야
서쪽 고리는 서쪽으로 어 어허야 디야“
위 노래는 제주도 민요 <멸치 잡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 가사를 보면 첫 줄부터 셋째 줄까지 모두 뒷부분에 “어 어허야 디야”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민요에는 반복될뿐 특별한 뜻이 없는 후렴구들이 있는데 이것이 받는 노래입니다. 앞의 메기는 노래는 전체 소리를 이끄는 사람이 홀로 하는 소리이고, 받는 소리는 나머지 사람이 모두 함께 부르는 소리를 말하지요.
제주민요만이 아니고 경기민요의 군밤타령 가사를 보면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 연평 바다에 어허얼싸 돈바람 분다 / 얼싸 좋네 아 좋네 군밤이여 / 에헤라 생률 밤이로구나
봄이 왔네 봄이 왔네 / 금수강산에 어허얼싸 새봄이 왔네 / 얼싸 좋네 아 좋네 군밤이여 / 에헤라 생률 밤이로구나”인데 역시 각 절마다 뒷부분에 “에헤라 생률 밤이로구나”가 따라옵니다.
특히 일하면서 부르는 노동요들은 이 메기고 받는 소리의 형식을 잘 따릅니다. 각 지방의 논 매는 소리, 벼 터는 소리, 모 찌는 소리, 고기 푸는 소리, 상엿소리 같은 것들이 그렇지요. 지금처럼 모든 것이 기계화되지 않았던 시절 오로지 노동력으로 일을 해야 하는 고달픔 속에서 조금이라도 노동의 힘겨움을 잊고자 불렀던 가락들이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일부 소리꾼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쉽습니다.